<사설>박지원 "한미훈련 땐 북한 도발" 이젠 대놓고 北 편드나

기자 2021. 8. 4. 1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남북관계에 상응 조치를 할 것이고 훈련을 하면 새로운 도발을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박 원장은 북한 김여정의 한미훈련 중단 요구 담화에 대해 이같이 해석하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구나 이날 정보위는 박 원장의 긴급요청에 따라 열렸다고 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이 남북관계에 상응 조치를 할 것이고 훈련을 하면 새로운 도발을 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보위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박 원장은 북한 김여정의 한미훈련 중단 요구 담화에 대해 이같이 해석하면서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음 주에 시작될 예정인 한미훈련을 하지 말자는 취지다.

박 원장의 언급은 ‘절망이냐 희망이냐를 택일하라’던 김여정의 지난 1일 대남 협박과 같은 논지다. 국정원의 수장이 북한을 대변하듯 김여정의 주문을 말만 바꿔 전달하며 수용을 촉구한 것이다. 더구나 이날 정보위는 박 원장의 긴급요청에 따라 열렸다고 한다. 여야 정치권에 모종의 메시지를 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 박 원장은 미·북 회담 조건으로 생필품 금수 해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고급 양주와 양복을 언급했다. ‘김정은 혼자 소비하는 게 아니라 평양 상류층 배급용’이라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였다. 북핵 제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대북 저자세가 이 지경이니 문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 등 다른 이벤트를 노리고 양보하려 한다는 의혹을 자초한다. 한미훈련은 남북대화와 무관하게 수십 년 진행해온 동맹 차원의 방어 및 반격 훈련이다. 고급 양주는 사치품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품목이다.

오죽하면 재향군인회가 3일 ‘김여정이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인가’라는 제목으로 이런 현실을 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겠는가. 박 원장은 지난해 7월 국정원장 지명 당시 “대한민국에 충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행보를 보면 정반대다. 문 정부 들어 북핵 상황은 더 나빠졌다. 이제라도 ‘비핵화 큰 그림’ 환상을 버리고, 대한민국 안보 수호에 앞장서온 재향군인들의 분노부터 새겨들어야 한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