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레드카드도 마다하지 않은 '캡틴' 김연경의 투혼

이석무 입력 2021. 8. 4. 11:55 수정 2021. 8.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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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드카드도 피하지 않은 '주장' 김연경(상하이)의 투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4강 신화를 9년 만에 재현했다.

하지만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마다 김연경의 투지넘치는 모습은 선수들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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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일본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 한국과 터키의 경기에서 승리, 4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의 김연경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9년 만에 올림픽 4강 신화를 재현했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레드카드도 피하지 않은 ‘주장’ 김연경(상하이)의 투지가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8강전에서 터키에 세트스코어 3-2(17-25 25-17 28-26 18-25 15-13)로 이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2년 런던 대회 4강 신화를 9년 만에 재현했다. 아울러 1976년 몬트리얼 대회 동메달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차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세계랭킹 4위 터키는 한국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월등히 앞선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터키와 역대 9차례 대결해 2승 7패에 그쳤다. 최근 터키를 상대로 6연패 중이었다.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이긴 후 11년 동안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파워와 높이의 차이를 투지로 만회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와 포기하지 않는 집중력으로 터키를 몰아붙였다.

이날 경기의 터닝 포인트는 3세트 24-23 상황에서 나왔다. 양효진이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주심은 캐치볼 파울을 선언했다. 1점만 추가하면 3세트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석연치않은 판정이 나왔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장 김연경도 거칠게 반발했다. 주심에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네트를 건드려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은 오히려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했다.

승부는 듀스로 넘어갔지만 우리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27-26에서 박정아가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극적으로 3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는 터키의 매서운 반격에 눌려 우리가 끌려갔다. 초반에 2-5로 끌려갔다. 이대로 맥없이 세트를 내주면 5세트도 위험했다. 김연경은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있는 판정이 나오자 다시 주심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다분히 의도적인 항의였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앞서 옐로카드를 1장 받았기 때문에 레드카드가 나온 것이었다. 레드카드를 받으면 상대팀에 1점이 주어진다. 한국은 터키에 1점을 헌납했고 4세트를 18-25로 내줬다.

하지만 분위기가 넘어갈 위기마다 김연경의 투지넘치는 모습은 선수들을 깨웠다.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불을 질렀다. 결국 마지막 5세트까지 선수들의 투혼은 꺼지지 않았다. 9년 만에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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