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측 "후보 확정까지 함부로 움직이는 일 없어"

"민주당 후보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수립에 몰두"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민주연구원에서 업무를 본 뒤 건물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4.1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통'으로 불리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양 전 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간 '원팀' 유지를 위해 끝까지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전 원장 측은 4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후보 확정까지 함부로 움직이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 전 원장이 대통령과 특별히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일수록 처신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확고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핵심 측근들이 특정 주자에게 기울면 자칫 대통령을 경선 판에 소환하는 상황을 초래할까봐 여전히 극구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이근형 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이재명 캠프 기획단장으로 합류하면서, 21대 총선에서 압승을 함께 이끌었던 양 전 원장도 물밑에서 이 지사를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양 전 원장 측은 이같은 해석에 선을 그으며 "경선 이후 (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 중심으로 당이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전략 수립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 전 원장과 가까운 한 여권 인사는 "양 전 원장은 주자 간 네거티브 과열을 우려하고 있고, 이럴수록 경선 이후 앙금이 안 남고 원팀 기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문 대통령과 가까운 핵심 인사들에게 함부로 움직이는걸 만류하고 있다. 실제로 양 전 원장을 포함해 문 대통령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김경수, 이호철, 윤건영 등의 인사들은 같은 판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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