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서울공항 부지에 3만 가구..고도제한 해제로 4만 가구 추가 공급"

[경향신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공항(성남비행장)을 이전해 그 자리에 3만 가구를 짓고, 주변 고도제한 해제로 4만 가구를 추가로 지어 총 7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대책을 4일 발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국민의 바람은 한결같다. 내 집 마련”이라며 “서울공항을 국민들께 드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어 “서울공항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스마트 신도시로 재탄생시키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공항은 주택 약 3만 호를 공급할 수 있는 면적”이라며 “강남-송파-판교의 업무 중심 벨트와 위례 신도시-성남 구도심 주거 벨트의 두 축이 연결된 인구 약 10만 명 수준의 스마트 신도시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 주택은 공공 주도로 짓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대부분 국유지이고 이미 도로, 지하철 등의 기반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조성원가도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대형 브랜드 건설사와 똑같은 고품질의 아파트를 공급하고, 가장 선진적인 건축 방식을 도입하겠다”라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서울공항은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 이전부터 공급 택지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 및 외국 국빈 전용기 이착륙과 재난 시 구호물자 투하 등의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겠다”라며 “미군 비행대대는 오산 평택 기지로, 수도권의 항공 방위 기능은 다른 기지로 옮겨 안보상의 문제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공항 부지의 개발이익으로 이전 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이 현재 위치에 세워진 1970년의 안보 상황과 대응 방식은 이미 크게 변했다”라며 “서울 동남권의 경제성장과 인구의 팽창, 국민들의 다양한 생활양식은 공항 이전 요구를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시를 옮길 수는 없다. 공항을 옮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고도제한 해제로 서울공항 인근 지역에 추가로 약 4만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공항 이전으로 송파구, 강동구, 판교, 분당 주민들이 겪어온 항공소음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높이제한 규제가 풀리면 약 4만호까지 공급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서울공항 이전은 정세균, 이광재 두 후보님과 토론회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했던 내용”이라며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다면 과감한 처방을 써야 한다. 서울공항 이전부터 시작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