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 獨 외무장관, "루카셴코 정권은 정치적·도덕적 파산"

서지수 2021. 8. 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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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좌). 사진=게티이미지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가 지난 2일(한국시간) 자국 육상팀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강제 귀국 위기를 당한 데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해온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가 집 근처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로이터 통신은 4일(한국시간) 최근 조깅을 나갔다 실종된 비탈리 쉬쇼프가 집 근처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쉬쇼프는 그동안 자국인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독재 정권에 저항해 온 반체제 인사다. 매체는 극단적 선택을 위장한 살인 사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이기 때문에 치마누스카야가 귀국 조치가 되면 체포는 물론 인권이 유린당하는 처벌까지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AP 통신은 4일 치마누스카야 팀 관계자들이 “치마누스카야가 벨라루스로 귀국하게 된다면 반드시 어떠한 형태로든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고국의 많은 이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얄팍한 위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치마누스카야도 같은 입장이다. 그는 자신이 24살로 어린 나이기 때문에 적어도 두 번의 올림픽에 더 참여하고 싶지만, 스포츠 경력보다도 자신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체는 그녀의 남편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가 현재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즈다네비치가 우크라이나에 머무는 동안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선수 강제 귀국에 이어 반 인사 살인이 예상되는 벨라루스의 상황에 외신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저명인사들은 벨라루스에서 30여년간 장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을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치마누스카야 사태를 거론하면서 루카셴코 정권을 비판했다.

마스 외무장관은 “루카셴코 정권이 치마누스카야 선수를 납치하려 한 것은 그들이 자국 선수들과 올림픽 원칙을 경멸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루카셴코 정권이 정치적, 도덕적으로 파산했으며, 올림픽은 우정과 인간 존중의 정신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스포츠맨십과 결속력은 루카셴코 정권이 권력 남용을 위해 사용하는 폭력보다 더 강력하다”고 덧붙였다.

서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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