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폭발적 스피드' 음보마가 부른 '선천적 남성호르몬' 논쟁

하남직 입력 2021. 8.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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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은메달을 딴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가 세계 육상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선수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400m, 400m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뛸 수 없다.

2019년 5월 CAS는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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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400m∼1마일 경기에 선천적 테스토스테론 높은 선수 출전 불가
음보마, 여자 200m 은메달..400m 이상만 '제한 종목'으로 단거리는 빠져
다시 '선천적인 남성호르몬'을 화두에 올린 음보마(왼쪽)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로 육상 여자 200m 은메달을 딴 크리스틴 음보마(18·나미비아)가 세계 육상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선천적으로 테스토스테론(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선수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400m, 400m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뛸 수 없다.

세계육상연맹이 남성 호르몬이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종목을 '제한 종목'으로 골랐다.

그렇다면, 200m는 남성호르몬 영향이 덜한 걸까.

2003년생 스프린터 음보마는 3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21초81로 2위를 차지했다.

음보마는 결선에 나선 8명 중 6번째로 곡선 주로를 돌았다.

일레인 톰프슨(자메이카), 개브리엘 토머스(미국),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자메이카) 등 세계적인 스프린터가 음보마에 3∼5m 앞선 채 직선 주로에 진입했다.

그러나 결승선 40∼50m를 앞두고 음보마가 무서운 속도로 '역전 레이스'를 펼치기 시작했다.

초반에 격차가 너무 많이 벌어진 톰프슨(21초53)은 제치지 못했지만, 음보마는 토머스(21초87)와 프레이저-프라이스(21초94)를 3위와 4위로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음보마는 생애 처음으로 치른 메이저대회 200m에서 예선 22초11, 준결선 21초97, 결선 21초81로 기록을 단축했다.

예선에서 앨리슨 필릭스(미국)가 작성한 20세 미만 기록 22초11과 타이를 이뤘고, 준결선과 결선에서는 이를 모두 넘어섰다.

음보마는 선천적으로 남성호르몬이 일반 여성보다 3배 이상 높다.

일반 여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0.12∼1.79n㏖/L(나노몰), 남성의 수치는 7.7∼29.4n㏖/L이다.

세계육상연맹은 "400m, 400m 허들, 800m, 1,500m, 1마일(1.62㎞) 경기에 나서려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5n㏖/L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400m가 주 종목이었던 음보마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받는 대신, 종목을 바꿔 200m에서 올림픽에 출전했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실 세계육상연맹의 '선천적 남성호르몬에 관한 종목 제한'은 '세메냐 룰'이라고 불렀다.

도쿄올림픽 육상 200m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음보마(왼쪽)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캐스터 세메냐(남아프리카공화국)는 세계육상연맹과 2015년부터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세메냐의 손을 들어줬다. 세메냐는 남성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시술을 받지 않고 리우올림픽 여자 8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세계육상연맹은 이후에도 "세메냐는 생물학적으로 남자"라고 주장하며 규정을 유지했고, 세메냐는 다시 CAS에 세계육상연맹을 제소했다.

2019년 5월 CAS는 "세메냐와 남아공육상연맹이 제기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한 선수의 테스토스테론 수치 제한 규정 철회' 주장을 기각한다"고 발표했다. 2016년과는 정반대의 결론이었다.

세메냐는 세계육상연맹과 법정 다툼을 이어가면서도 '제한 종목'이 아닌 200m와 5,000m에 도전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렸다. 그러나 중거리 최강자 세메냐에게도 단거리와 장거리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러나 400m가 주 종목이고, 아직 10대인 음보마는 200m에서도 세계 정상권에 진입했다.

이미 소셜네트워크(SNS)에서는 음보마의 질주를 놓고 육상 팬들의 논쟁이 시작됐다.

"중거리는 안 되고, 단거리는 되는가"라는 경기력에 관한 의문부터, "세메냐의 출전을 금지한 것부터가 기본권을 억제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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