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모가디슈', 2021년 韓영화 최초 100만 돌파..영화계 숨통 트였다

박정선 기자 2021. 8. 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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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포스터.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가 올해 개봉 한국 영화의 흥행 신기록을 경신했다. 오랫동안 흥행에 목 말랐던 극장과 영화계에 희망을 전하고 있다.

'모가디슈'는 지난 3일까지 103만 5302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개봉 7일 만에 1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까지 최고 기록은 배우 조우진 주연 '발신제한'의 95만 명이다.

현재의 흥행 추이로는 올해 전체 흥행 6위인 '미나리'(누적 관객 수 113만 명)의 기록 또한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5위 '크루엘라'(197만 명)와 4위 '소울'(204만 명)과 경쟁한다. 오랜만에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국 영화인 '모가디슈'가 1위 '블랙 위도우'(283만 명)와 대결하게 될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개봉 2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예매율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에 청신호를 켰다. 4일 오전 8시 기준 31.5%의 예매율로, 4만 7770명의 예매 관객 수를 나타내고 있다. 4일 개봉하는 할리우드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예매율 25.3%)도 제쳤다. 승기를 잡고 흥행 바람을 타기 시작했다.

'모가디슈'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동시기 개봉 한국 영화들도 응원에 나섰다. '모가디슈'에 이어 개봉을 계획하고 있는 한 영화의 관계자는 "'모가디슈'가 잘 돼야 모두 잘 될 수 있다. 관객을 다시 극장으로 돌아오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모가디슈'를 시작으로 극장과 영화계의 숨통이 트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만, '모가디슈'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총제작비 255억 원을 들인 이 영화는 300만 관객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넘긴다. 당초 600만 명이었지만, 총제작비를 50% 회수할 때까지 매출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극장들의 도움으로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300만은 침체된 극장가에서 어렵디어려운 숫자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실화 바탕 영화다.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2017)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베테랑'·'엑시트' 등을 만든 외유내강과 '신과함께' 시리즈의 덱스터 스튜디오가 컬래버레이션한 작품이다. 김윤석·조인성·허준호·구교환·김소진·정만식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모로코에서 약 4개월간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됐다. 실제 1991년 모가디슈로 관객을 초대하는 듯 리얼한 풍광을 담아냈다. 여기에 카체이싱 등 화려한 액션과 함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가 선사하는 흥미로운 서사로 채워졌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는 100% 표현하지 못하는 극장용 영화의 쾌감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영화 '모가디슈' 스틸.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류승완 감독은 "배우들이 꼭 극장에서 개봉해야 한다고 했고, 그 누구보다도 내가 (극장 개봉이) 절실했다. 영화를 보면서 더 (극장 개봉이 맞다고) 느꼈다. 공들인 만큼 극장에서 보면서 체험할만한 영화"라고 밝혔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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