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개성공단에 미국도 투자해야..北을 '제2의 베트남'으로"

박기주 2021. 8. 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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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남북미 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수 있는 대들보"라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에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의 사고방식과 외부의 정보를 북한 내로 유입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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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 온라인 회의 참석
"개성공단 재개 통해 대중국 의존도 낮춰야"
"개성공단에 맥도날드 입점하면 北도 한미연합훈련 수용할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개성공단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자 남북미 간 신뢰를 다시 쌓아나갈 수 있는 대들보”라고 밝혔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4일 아스펜 안보 포럼에 참석해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유튜브 갈무리)
송 대표는 이날 오전 미국 아스펜 안보 포럼에 참석해 “(개성공단 재개는)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5만3000여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자유시장경제의 사고방식과 외부의 정보를 북한 내로 유입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스펜 안보 포럼은 미국 콜로라도주 아스펜 지역에서 개최되는 미주 최대 외교·안보 분야 연례 포럼 행사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송 대표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북한의 군사적, 경제적 대중국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개성공단을 재개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여기에 더해 미국이 투자에 나선다면 이는 미국이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상징적 요소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개성공단 재개 땐 서로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평화를 지키고 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한미연합훈련이지만, 북한은 이러한 우리의 주장을 믿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맥도날드’가 개성공단에 지점을 연다면 한미연합훈련이 방어적 차원의 군사훈련이라는 것을 북한도 수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 대표는 평화 유지를 위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이후 북한이 중대한 도발을 하지는 않았지만 악화하는 북한 내 경제적 상황으로 언제든지 도발 카드를 꺼낼 수 있다”며 “조속히 인도적 지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코로나19로 (북한의) 모든 무역이 중지되고 홍수 등 자연재해로 큰 피해를 본 상태에서 대북 제재의 여파로 북한 내 식량부족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며 “유엔의 대북제재 조항에도 보면 ‘인도적 역효과를 낳는 것은 대북제재의 목적이 아니다’라고 나와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인도적 차원의 의료 등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남북미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베트남’을 제시했다. 송 대표는 “베트남이 미국과 수교한 이후 동남아에서 중국의 확장 전략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최고의 방법은 북한을 제2의 베트남으로 만드는 것이고, 이는 미국이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중 갈등 문제에 대해 “한미 동맹은 동북아 역내 평화를 유지하는 핵심축”이라며 “한국은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우리의 1위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가고, 북핵과 기후 위기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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