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정보관 "P2P 사기 기승..코로나19 시기 각별한 주의 필요"

광주CBS 조성우 PD 2021. 8.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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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고수익 미끼로 회원 모집 후 잠적하는 P2P 투자사기 기승
코로나19로 생계 어려워지자 피해 규모 더 커지는 추세
'고금리, 고 배당금 지급, 원금 보장 약속' 각별히 주의해야
사기 의심될 때는 입·출금 내역 등 자료 모아서 경찰서 신고
■ 방송 : [CBS매거진] 광주 표준FM 103.1MHz (17:05~18:00)
■ 제작 : 조성우 PD, 구성 : 윤다조 작가
■ 진행 : 김희송 5.18연구교수
■ 방송 일자 : 8월 3일 화요일
광주 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박종호 정보관. 본인 제공

 [다음은 광주 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박종호 정보관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희송>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초까지 온라인 개인 간 거래 투자사기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십억대 투자사기를 벌인 일당이 최근 구속됐습니다. 이번 사건의 해결사로 광주 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박종호 정보관이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상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직접 박종호 정보관과 연결해 개인 간 거래 투자사기 사건 해결의 과정과 피해 방지를 위한 대안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정보관님, 안녕하세요.

◆박종호>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희송> 먼저 청취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P2P 이른바 개인 간 거래 투자 사기가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박종호> P2P 투자는 원래 개인 대 개인의 거래를 뜻하는 것인데요. 요즘 사회적 문제가 되는 P2P 투자사기는 보통 이런 수법입니다. 일단 일반적인 투자 회사인 것처럼 가장해서 개인 간 송금 거래를 유도하는 사이트를 만들어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홍보한 뒤 오픈 채팅방이나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회원들을 모집합니다. 그런 뒤 일정 기간 높은 이자를 주면서 다단계 구조 형태로 회원들을 끌어들이고 투자 금액을 더 늘리도록 현혹한 뒤 갑자기 사이트를 폐쇄해 버리고 잠적하는 그런 수법을 말합니다.

◇김희송> 이른바 다단계 사기 수법과 비슷한데 그게 온라인 공간에서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네요?

◆박종호> 네, 그렇습니다.

◇김희송> 이러한 사이버 범죄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사건을 해결하게 되나요? 

◆박종호> 이런 사이버 범죄 사건의 수사에는 두 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이번 사건처럼 피해자들이 경찰관에게 직접 제보하고 이를 경찰관이 확인한 후에 수사 파트에 보고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가 있고요. 두 번째는 피해자가 직접 경찰 민원실에 방문해서 고소, 고발 접수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김희송> 먼저 최근 범죄 일당이 구속된 50억 원대 사기 사건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하는데요. 정보관님은 처음 어떻게 이 사건을 접하게 되셨나요?

◆박종호> 제가 지난해 순천 지인으로부터 가족이 온라인 P2P 투자사기를 당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확인해보니 피해액이 한 40억 정도였는데요. 관련 사건이 KBS 뉴스를 통해서 전국에 방송되다 보니 제보를 많이 받게 됐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있는 피해자가 피해자 대표단을 꾸리게 됐고, 제가 그 피해 사실을 청취하고 약 한 달에 걸쳐서 피해 자료를 수집하게 된 것입니다.

◇김희송> 50억 원대라면 적은 금액은 아닌데요. 그럼 이 사건의 범죄자들은 어떤 식으로 사기를 저지른 겁니까?

◆박종호> 피의자들이 일정 사이트를 개설합니다. 그래서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특정 사이트를 개설하고 오픈 채팅방을 이용해서 회원들을 모집했습니다. 그런데 일정 기간 수익을 주면서 투자 금액을 더 많이 투자하도록 이렇게 현혹한 뒤 갑자기 단톡방을 폭파하고 해당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는 수법이었습니다.

◇김희송> 전형적인 사기 수법인데요. 피해자들은 주로 어떤 분들이셨나요?

◆박종호> 피해자는 대부분이 서민층입니다. 그중에서 여성과 주부층이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상황에 대부분 형편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집안에 생활비라도 보탬이 될까 하는 마음에 뛰어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김희송> 이런 투자사기에 관한 범죄 소식을 듣다 보면 많은 분이 고수익을 바라고 투자한 투자자들한테도 일정 부분 잘못이 있지 않겠냐는 인식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정보관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박종호> 일부 피해자 중에서도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투자자분들에게 책임을 돌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기인 줄도 모르고 투자한 피해자들에게 '왜 그것도 모르고 투자를 했냐?'고 하는 거는 제 생각에는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김희송> 사기당한 것도 억울한데 그런 사회적 인식 자체도 문제가 있다는 말씀인데요. 최근에 이렇게 투자사기 내용을 보면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 원인,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박종호> 최근에 코로나 등으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지자 피해자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발생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말에 현혹되기도 하고 또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희송> 앞서 이야기 나눈 50억 원대 사기 사건 외에 또 다른 사건도 해결하셨다고 하는데요. 두 사건을 합해보면 피해액이 110억 원 규모로 상당한데요. 청취자분들이 투자사기를 예방할 방법에 대해 알려주신다면요?

◆박종호> 국민들께서 P2P 투자의 위험성을 아직 인식하지 못한 채 일단 고수익 보장이라는 말에 현혹돼 투자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고수익을 보장한다.' 이렇게 접근하면 일단 사기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특히 온라인에 '고금리, 고 배당금 지급, 원금 보장 약속' 이런 경우는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으니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희송> 그리고 이렇게 투자 사기인 것 같다고 의심이 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하면 되나요? 

◆박종호> 피해를 받았다면 그동안의 자료를 없애지 마시고 다 모으셔야 합니다. 입·출금 내역이나 혹은 온라인상 주고받았던 내용 또 연락처 등을 확인한 뒤 가까운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김희송> 자료를 모아서 가까운 경찰서에 찾아가 신고하는 방법, 그다음에 고수익이란 말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시네요?

◆박종호> 네, 그렇습니다.

◇김희송> 끝으로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박종호> 지금 코로나 때문에 국민들이 다 힘들어하는데요. 이런 사기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께서 각별히 더 유념하셔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희송>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종호> 네, 감사합니다.

◇김희송> 지금까지 광주 서부경찰서 정보안보외사과 박종호 정보관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광주CBS 조성우 PD zopd@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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