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7주년 맞은 서머퀸의 컴백이 갖는 의미

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2021. 8. 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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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글 한수진 기자


7주년을 맞은 걸그룹 레드벨벳이 드디어 공백을 깬다. 오는 16일 새 미니앨범 '퀸덤'(Queendom) 발매를 확정했다. 부재가 길었던 만큼 팬들은 이들의 귀환이 반갑기도, 또 걱정도 되는 모양새다. 늘 정상이라는 타이틀이 뒤따랐던 그룹인 만큼 이번 결과물에 따라 기류의 향방이 나뉠 수밖에 없기 때문. 다행인 건 그룹으로 부재했던 기간들을 멤버 개인 활동으로 부족함없이 채워왔고, 대중성과 실험성이 깃든 발매곡들도 늘 사랑 받았기에 우려보단 기대가 앞선다. '여전한 파급력' 또는 이와 반대되는 수식의 기로에선 레드벨벳의 앞엔 과연 어떤 말이 붙게 될까.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지난 1일자로 데뷔 7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해 2년 만에 새 앨범도 발매한다. '서머퀸'으로 불렸던 만큼 특유의 장기를 펼칠 수 있게 한 컴백 시기마저 기대 요소로 작용한다. '빨간맛' '파워 업' '짐살라빔' '음파음파' 등의 히트곡들도 여름에 탄생했기 때문. 독특한 컨셉트를 기반으로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레드벨벳은 3세대 여자 아이돌 그룹을 대표하는 팀이자 아이덴티티가 확실한 그룹이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음악에 평범함을 뛰어넘는 실력, 평범함을 찾아볼 수 없는 미모까지. 이들에 대한 평가는 신선함과 독창성에서 파생되는 특별함으로 설명된다.

레드벨벳은 SM엔터테인먼트가 배출한 소녀시대, f(x) 뒤를 이어 자사의 색깔을 가장 잘 발전시킨 그룹이다. 소녀시대가 지닌 대중성과, f(x)가 지닌 실험성을 적절하게 잘 버무렸다. 레드벨벳의 음악을 듣다보면 독특하다 싶다가도 어느덧 귀에 착 감기는 마력이 있다.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클래식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을 컨셉트로 곡마다 확고한 분위기를 가져가기 때문. 때론 레드와 벨벳을 모두 아우르며 더한 시너지를 내기도 한다. '퀸덤'이 어떤 방향성을 가질지도 흥미를 끄는 대목이다. 7년을 활동했지만 전략을 잘세워 아직도 대중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그룹이다.


자칫 잊혀질 수 있는 오랜 팀 공백 동안에는 멤버 개인 활동으로 이를 대신했다. 지난해 아이린과 슬기의 유닛에 이어 올해 웬디와 조이가 솔로로 활동하며 팀 때와는 또 다른 음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리는 디지털드라마 '블루버스데이'의 주연을 맡으며 배우로 활동했다. 쌓인 연차만큼 내공이 깊었기에 이 또한 잘해냈고, 레드벨벳의 네임벨류가 퇴색되지 않게끔 탄탄한 실력으로 영향력을 유지했다. 활동기가 없던 지난해와 최근까지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매달 발표하는 걸그룹 브랜드평판에서 늘 톱10을 유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렇다고 레드벨벳의 7년이 마냥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팀 부재의 가장 큰 원인이 된 웬디의 부상은 꽤나 심각했다. 지난 2019년 웬디는 신곡 '사이코' 활동을 앞두고 연말 무대 리허설 중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우측 광대뼈에 금이 가고 우측 골반 및 손목 골절 등 중상을 입어 수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웬디가 차츰 회복하고 안정을 찾자 지난해 말 아이린이 갑질 논란에 휩싸여 또 다시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당시 소속사가 책임을 통감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했고, 자숙과 함께 레드벨벳 공백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레드벨벳의 가장 최근 이슈가 부정 이슈라는 점이 바로 우려되는 부분이다. 음악 못지않게 이미지가 중요한 업계에서 대중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미지수인 상황. 또 한창 활동기 땐 거의 걸그룹 브랜드평판 1위를 독식하다시피 했던 때와 달리 가장 최근 조사(2021년 7월)에선 6위를 기록했다. 이들이 부재할 때 등장한 에스파, 있지 등의 신생 걸그룹과, 함께 3세대를 주름잡던 블랙핑크, 트와이스가 공백없이 꾸준히 활동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벨벳의 2년만 컴백 소식은 지금 가요계의 가장 큰 화젯거리다. 대체할 수 없는 독보적 음악 스타일을 지녔고, 멤버 개개인의 파급력도 강하다. 

기대에 더 무게가 실리는 건 레드벨벳이 음악으로 잘 쌓아온 화려한 경력과 이번에도 특별할 것이란 믿음 때문이 아닐까 싶다. '퀸덤'이라는 새 앨벙명처럼 걸그룹 원톱 전성기를 되찾아 판세를 역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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