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페미니즘 발언', 선 넘어.. 지지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명진 기자 2021. 8. 4. 07: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선을 넘었다. 이 정도면 저는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진 전 교수는 3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 관련해 페미니즘 이슈를 거론하며 이런 발언을 내놓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주의니, 자유주의니 그런 것은 진보, 보수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건 사회 상식의 문제”라며 “뭐가 건강한 페미니즘인가, 이걸 누가 규정하느냐는 거다. 그것을 남성들이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대선 후보라면 이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뚝뚝뚝뚝 떨어져나가고 있다. 중도층이 볼 때,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윤 전 총장 발언이)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그 캠프 전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본인의 소신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이게 만약에 선거 전략이라면 그 자체도 나쁜 거지만 본인의 소신이라 그러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은 2030에게 어필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성 전체를 이렇게 적으로 돌려버리는 전략”이라며 “어차피 여성들은 정치적 목소리가 약하다. (윤 전 총장 측에서) 정치적 목소리가 강한 쪽에 이렇게 호소하는 게 유리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