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尹 '페미니즘 발언', 선 넘어.. 지지 뚝뚝 떨어지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4일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고 말해 논란이 된 국민의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선을 넘었다. 이 정도면 저는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3일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전날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서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 관련해 페미니즘 이슈를 거론하며 이런 발언을 내놓은 윤 전 총장에 대해 이같이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개인주의니, 자유주의니 그런 것은 진보, 보수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건 사회 상식의 문제”라며 “뭐가 건강한 페미니즘인가, 이걸 누가 규정하느냐는 거다. 그것을 남성들이 규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대선 후보라면 이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뚝뚝뚝뚝 떨어져나가고 있다. 중도층이 볼 때,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윤 전 총장 발언이)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게(페미니즘에 대한 인식) 그 캠프 전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본인의 소신인지 그걸 잘 모르겠다. 이게 만약에 선거 전략이라면 그 자체도 나쁜 거지만 본인의 소신이라 그러면 더 큰 문제”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사실은 2030에게 어필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성 전체를 이렇게 적으로 돌려버리는 전략”이라며 “어차피 여성들은 정치적 목소리가 약하다. (윤 전 총장 측에서) 정치적 목소리가 강한 쪽에 이렇게 호소하는 게 유리하다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에서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남녀 간 건전한 교제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얘기도 있다”며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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