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독자출마' 꺼낸 국민의당..'Yes or No' 멀어지는 합당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이 4개월 동안 기싸움 끝에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번 주를 '합당 마지노선'으로 정했으나 국민의당에선 양당 대표 간 회동을 거부하고 있다. 합당 조건을 둘러싼 논쟁을 떠나 당 지도부 간 감정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이 대표는 '오픈플랫폼을 만들면 합당하겠다', '마이너스 통합이라서 안 되고 플러스 통합을 해야 한다', '지분 요구는 아니고 야권의 확장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29명의 지역위원장은 필요하다' 등 국민의당 주장을 정리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5년 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일 당시 문재인 대표에게 "혁신 전당대회를 열자"고 요구한 사례도 들었다. 이 대표는 "몇 년 전 하시던 이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국민들은 오픈플랫폼, 플러스 통합 이런 희한한 단어들 원하지 않는다"며 "그냥 합당에 대해서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만나는 것에 대해서 Yes냐 No냐 답하시면 된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합당 협상이 중단된 이후 여러 차례 자신과 안 대표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안 대표에 대한 압박에 동참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참 이해하기가 어렵다. 안 대표가 왜 이 문제를 자꾸 지지부진 끌고 있는지를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11월 합당 협상설에는 "그때쯤 가서 단일화하겠다고 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철수 대표에게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당 원내대책회의 직후에는 "안 대표가 타이밍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 이런저런 복잡한 계산을 하다 보면 나중에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Yes냐 No냐' 발언을 향한 공세도 이뤄졌다. 윤영희 부대변인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이 영국에게 항복을 받아내면서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Yes까? No까?' 대답하라고 했다"며 "전쟁에서 패한 후 항복의 조건으로 자국민의 보호를 말하는 영국군에게 일본군은 '할래, 안 할래'만 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까지 Yes냐 No냐고 답하라는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마치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며 "이 대표에게 확인하고 싶은 게 있다. 국민의당과 지지자들이 압박과 굴종으로 이겨야 하는 대상인가? 아니면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서 함께 연대해야 할 동지인가"라고 반문했다.
때문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이후 안 대표와 후보 단일화를 고리로 합당 논의가 재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럴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으로 입지가 크게 좁아진 안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 여론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입장에선 불리한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를 고려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압박 수위를 높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 입장에서 제3지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싶겠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차기 대선의 양당 대결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며 "현재 입지를 냉정하게 판단해서 합당 논의에 임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겪었든 추후 단일화에선 당력이 발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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