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차리기 겁난다"..4인가족 삼겹살 파티, 4만→5만원 뜀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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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을 보는 비용은 매번 비슷한데 장바구니에 담아 나온 먹거리는 줄어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재택근무를 했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같은 메뉴를 만들어도 돈은 더 들어간다"며 "돌아서면 오르고 있는 식자재 가격이 코로나19보다 무섭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8월 초 1만7718원이었던 수박 1통 가격은 이번 주 2만4458원으로 약 38% 올랐다.
올해 여름 수박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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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AI·기상 악화 연이은 악재..추석 앞두고 과일 가격도 '급등'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직장인 박모씨(56)는 최근 장을 볼 때마다 허전한 기분이 든다. 장을 보는 비용은 매번 비슷한데 장바구니에 담아 나온 먹거리는 줄어있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해 여름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재택근무를 했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같은 메뉴를 만들어도 돈은 더 들어간다"며 "돌아서면 오르고 있는 식자재 가격이 코로나19보다 무섭다"고 토로했다.
식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기상 악화와 코로나19 유행이 공급 시장을 덮쳤고 인건비·물류비를 포함한 제반 비용이 동반상승한 여파로 풀이된다.
◇"기본 재료만 샀는데…4인 가족 삼겹살 파티 4만→5만원대로"
4일 <뉴스1> 취재 결과 8월 4인 가족 기준 삼겹살 한 상 차림에 필요한 비용은 지난 3월 대비 14% 상승했다.
비용은 지난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의 삼겹살(200g*4)·상추(200g)·깻잎(100g)·깐마늘(100g)·풋고추(100g)·쌀(200*4g) 평균 소매가격을 합산했다. 기존 4만원대로 완성할 수 있었던 가족 한 끼 식사는 5개월 사이 5만원대로 치솟았다.
품목별로는 상추가 기존 1654원에서 2946원으로 78% 올라 가장 높은 인상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삼겹살은 1만4992원에서 2만192원으로 35%가량 가격이 뛰었다. 깐마늘 역시 1220원으로 기존 가격 대비 20%가 올랐다.
올해 들어 소비자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두 달 만에 다시 최고치를 찍었고 소비자물가는 2.6% 상승해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여파로 달걀 한 판 가격은 반년째 7000~8000원대에서 머물러 있는 상태다. 최근 '국민식품' 라면 역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식자재와 가공식품 가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기상악화·생산비 상승·코로나19와 같은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개인 서비스와 농축산물·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폭염과 태풍 등 기상 악화와 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하반기 불확실성도 크다.
◇과일 가격도 급등…"차례상에 하나씩 올려야 할 판"
올해 과일 가격 역시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름 제철을 맞은 수박 가격이 약 40% 가까이 올라 '금(金) 수박'으로 불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초 1만7718원이었던 수박 1통 가격은 이번 주 2만4458원으로 약 38% 올랐다. 같은 기간 배(10개) 가격도 기존 3만5312원에서 5만3764원으로 52%가량 상승했다.
올해 여름 수박 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달 출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수박 산지 출하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특히 충청·강원지역은 인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을 줄인 농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박 수정기인 봄철 기상 여건도 나빠 전년 대비 착과율이 감소했다. 이후에는 비가 자주 내리며 병 피해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수박의 경우 지난해 장마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본 농가들이 재배 면적을 줄여 당분간 생산량은 줄고 가격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을 한 달여 앞둔 만큼 농산물 수급을 조절해 가격 안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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