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결선투표로 갈 것..'안정 속 개혁' 정세균 필요"[만났습니다]
"대전환 아닌 대혼란 와선 안돼..丁, 안정성·내구성 입증된 인물"
"네거티브 공방,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길"
"尹, 미래지향적 모습 보여주지 못해 아쉬워"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연습할 시간이 없는 자리다. 안정을 취하면서도 강력한 개혁을 이뤄낼 수 있는, 균형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인물은 정세균 전 총리다. 대전환의 시기에 꼭 필요한 인물이다.”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세균 전 총리의 대권 경쟁력을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예비경선 과정에서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후 정세균 ‘미래경제캠프’에서 정책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차기 대통령 지지율 상위권인 후보들을 겨냥한 듯 “새로운 자동차들이 나와도 결국 사람들은 안전성과 내구성이 입증된 벤츠를 선택한다”며 “현재 우리 사회는 정치적 실험이라는 과도한 실험을 할 때가 아닌, 안정적인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다. 대혼란이 오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표현했다. 그는 “테슬라가 적자가 나더라도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윤 전 총장에게 그런 미래지향적인 국가관과 비전을 기대했는데,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한 달 만에 옛날 정치로 되돌아 가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체된 정 전 총리의 지지율에 대해선 다음달 초 본경선이 시작되는 충청지역의 득표 결과가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단일화 시나리오 등은 아직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 의원은 “높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를 땐 고지를 보면 올라가지 못하고, 발밑만 보면서 가야 오를 수 있는데, 지금은 우직하게 걷는 시간”이라며 “중도 성향이 강하다는 지역적 특색을 고려하면 충청도 경선에서 1등을 하는 사람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승조 충남지사나 허태정 대전시장 등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분들이 있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며 “그전까지 어느 후보가 다른 후보와 연대한다고 보는 건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최근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에 대해선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길”이라며 날카롭게 비판했다. 그는 “정글에서는 가뭄이 들면 사자도 사냥을 하지 않는다”며 “코로나 등으로 국민 마음이 가뭄과 같은데, 네거티브로 생태계를 파괴하는 정치를 하지 말고 정책적인 토론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일화 당시 왜 정세균 전 총리를 선택했나.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연습할 시간이 없다. 이 때문에 정 전 총리가 국가 경영에서 가장 안정감 있다고 생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탄핵 국면에서도 변하지 않았고, 문재인 대통령 체제에서 국무총리를 한 인물이다. 정 전 총리는 시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국민의 삶을 안정시킬 수 있는, 균형있는 세상을 지향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봤다.
-정 전 총리는 어떤 강점이 있나.
△율곡 이이는 한 국가에 ‘창업의 시기, 수성의 시기, 경장의 시기’가 있다고 했는데, 지금은 경장의 시기이고 정 전 총리가 이에 걸맞는 인물이다. 지금은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이지 대혼란이 와선 안된다. 경제 성장과 복지를 동시에 이뤄내야 하고, 미·중 사이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시기인데, 외교와 내치를 모두 말할 수 있는 후보는 거의 없다. 일각에서는 신상품과 같은 인물을 원하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경제 10위 대국이라는 큰 항공모함과 같다. 하루 아침에 바꿀 수 없고, 안정적인 대전환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정 전 총리의 이러한 점을 봤으면 좋겠다’ 하는 대목은.
△새로운 신상품 자동차가 나와도 사람들은 많이 써본 벤츠라는 자동차를 선택한다. 자동차 하나 구매할 때도 안전성과 내구성이 중요하지 않나. 누가 안정적으로 국가 경영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혁신도 중요하지만 혼란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땅바닥이 튼튼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혁신의 기본 토대를 닦았다면 이젠 성장과 복지라는 길을 가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과도한 정치적 실험을 할 때가 아니다. 그렇지만 단순한 집권 재연장이 아닌 혁신의 역량을 강화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안정감 있는 대통령을 선택하고, 이를 받쳐줄 인물들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형태가 필요하다.
-현재 지지율이 정체된 상황이다. 언제쯤 반전될 수 있을까.
△현재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높은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갈 때는 고지를 자꾸 보면 오르지 못한다. 발 밑만 보면서 올라야 하는데, 지금은 우직하게 걷는 시간이다. 충청도는 중원의 땅, 성향적으로도 중도 성향이 강하다. 첫 본경선 지역인 충청지역에서 1등을 하는 인물이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양승조 충남지사나 허태정 대전시장 등 (정 전 총리를) 지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해당 지역이 (지지율 반전의) 첫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계속해서 단일화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는데.
△결국 한 후보가 50% 지지율을 기록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결선 투표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추이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인데, 다른 후보와 연대한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다.
-후보간 네거티브 공방이 치열하다. 이를 어떻게 보나.
△네거티브 공방은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길이다. 모두가 패배자가 되는 길이 아닌, 모두가 승자가 되는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코로나와 백신 문제, 일자리와 주택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는데 정책적인 토론에 집중하는 것이 본선 경쟁력에도 좋고 국민들도 좋아할 것이다. 정글에서는 가뭄이 들면 사자도 사냥을 안 한다. 국민 마음이 가뭄 같은 상황에서 따뜻하고 감동을 주는 정세가 됐으면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은 어떻게 생각하나.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대선 구도가 굉장히 단순화됐다. 사실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기대도 되고, 두렵기도 했는데 아쉽다. 본인이 국민의힘 출신 인물들을 구속해놓고 (출마 선언) 한 달 만에 그 정당에 들어가는 것은 자신의 메시지와 국가경영 비전이 없었다는 뜻이다. 새로운 인물에게 국민이 원하는 것은 기성정치의 모습이 아닌, 대전환 시대의 메시지와 경영비전을 바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테슬라에 열광하는 것은 다소 부족하지만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을 보는 건데,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 옛날 정치로 되돌아간 것이다. 국가에 대해 책임있는 생각과 비전 준비가 없었다고 본다.
◇이광재 의원은
△1965년 강원도 평창 △연세대 법학 학사 △노무현 국회의원 보좌관 △참여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열린우리당 기획담당 원내부대표 △제17~18대 국회의원 △제35대 강원도지사 △재단법인 여시재 원장 △제21대 국회의원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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