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델타플러스' 2명 확진.. 아스트라 2차접종후 감염
4차 코로나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델타 변이 검출률이 60%를 넘어선 가운데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방역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일 “지난주(7월 25~31일) 코로나 확진자 3014명을 분석한 결과 64%인 1929명이 델타 변이 감염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지난달 초만 해도 검출률이 24% 수준이었는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방역 당국은 국내에서 델타플러스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됐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입할 때 열쇠 같은 역할을 하는 돌기 부분이 있다. 델타 변이는 이 돌기 부분이 세포에 침투하기 더 쉽게 변이된 바이러스다. 델타플러스 변이는 델타 변이에서 ‘K417N’이라고 불리는 돌기 단백질 변이가 추가로 생긴 것이다. 이 돌기 때문에 델타플러스 변이는 전파력이 더 강하며 백신 효과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델타플러스 변이의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내에서 델타플러스 변이 감염으로 확인된 확진자는 2명으로, 둘 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고 2주가 지난 상태에서 감염됐다. 이 중 50대 남성 A씨는 미국에서 들어온 뒤 양성 판정을 받은 해외 유입 사례다. 또 다른 감염자인 40대 남성 B씨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없다. 이에 따라 이미 국내에 델타플러스 변이가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B씨의 아들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바이러스 분석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델타플러스 감염 사례로 보고 관리 중이라고 방역 당국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델타변이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델타변이 플러스 변이까지 나왔다”며 “추가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총 1132명으로 일주일 전보다 353명 늘었다. 특히 돌파감염 사례 가운데 변이 분석이 시행된 243명 중 150명(61.7%)에게서 변이(알파형 21명, 베타형 1명, 델타형 128명)가 확인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80대 여성이 코로나에 감염돼 사망하면서 국내 첫 돌파감염 후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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