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나치 조력' 100세 노인 법정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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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한 100세 독일 노인이 유대인 집단학살(홀로코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1936년 세워진 작센하우젠 수용소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2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감금됐다.
앞서 2월에는 폴란드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비서로 근무했던 96세 독일 여성이 1만1000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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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희생된 3518명 살인공모혐의
직접 살해 안 했어도 책임 묻기로
"나이 무관하게 정의의 심판 받아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한 100세 독일 노인이 유대인 집단학살(홀로코스트)에 관여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나치의 전쟁 범죄를 도운 이들은 끝까지 단죄하겠다는 독일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브란덴부르크주에 거주하고 있는 100세 남성이 3518건의 살인을 공모한 혐의로 기소돼 10월부터 관련 재판이 시작된다고 보도했다. 브란덴부르크주 노이루핀 법원 측은 “피고인이 100세의 고령이긴 하지만 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법정에 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00세의 이 피고인은 1942∼1945년 베를린 북부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경비병으로 근무했다. 피고인이 근무하는 동안 이 수용소에서 사망한 유대인은 모두 3518명이다. 그가 유대인 사망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 수용소에서 일하는 동안 숨진 이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유로 기소가 이뤄졌다.
1936년 세워진 작센하우젠 수용소에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20만 명 이상의 유대인이 감금됐다. 나치가 각종 문서를 소각해 정확한 인원은 집계되진 않았지만 이 기간 최대 10만 명의 유대인이 독가스 실험과 총격, 굶주림, 질병 등으로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최근 독일 사법당국은 나치에 협력한 하급 군인, 여성 등에 대해서도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묻고 있다. 앞서 2월에는 폴란드 슈투트호프 수용소에서 비서로 근무했던 96세 독일 여성이 1만1000건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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