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정형돈 "공황장애로 쓰러진 뒤 차태현이 준 책 읽고 펑펑 울었다" [TV캡처]

이소연 기자 2021. 8. 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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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차태현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정형돈을 감동시킨 일화가 공개됐다.

정형돈은 "(차태현은) 공황파고 저는 불안파다. 어느 날 '공중그네'라는 책을 보내줬다. 뜬금없이 보내준 것을 받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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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정형돈 / 사진=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배우 차태현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정형돈을 감동시킨 일화가 공개됐다.

3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차태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차태현은 "예능에서 족구하면서 (정형돈을) 만났다. 원래는 1회만 출연하기로 했는데 그 다음에 할 일도 없다보니 반고정이 됐다. 약간 그런 식이 많다"고 고백했다.

차태현은 "대기실에서 (정형돈이) 갑자기 쓰러졌다. 공황인들이 쓰러질 때 다이내믹하진 않다. 우리만 알 수 있는 게 있다. 어제 술 마셨냐고 오해받는다. 우리는 죽겠는데. 누워 있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짠하더라. (형)돈이 주소를 수소문해서 조용히 책만 놓고 갔다"고 말했다.

정형돈은 "(차태현은) 공황파고 저는 불안파다. 어느 날 '공중그네'라는 책을 보내줬다. 뜬금없이 보내준 것을 받고 대성통곡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는 주소를 말해준 적이 없다. 책 보냈으니까 읽어 보라고 했다. 특히 네 번째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펑펑 울고 형님한테 문자를 보냈다. 그 뒤로 책을 안 읽었다"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은 "제가 공황 장애를 앓았을 때는 숨기는 분위기였다. 병원을 가기도 애매하고 저는 뭔지도 모른 채 쓰러지고 응급실에 가기를 반복했다. 미국에서도 쓰러졌다. 그런데 이런 걸 서로 얘기해주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고 말했다.

차태현은 "어떨 땐 응급실에 가면 창피하다. 내가 병원에 가면서 낫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막상 병원 가면 치료할 게 없다. 이게 미칠 것 같은 것"이라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정형돈은 "(차태현이) '너 정말 죽을 것 같지? 그거 안 죽는다! 이상하게 안 죽어' 그 말이 너무 와닿더라. 꼭 죽을 것 같은데 이 한 마디에 '이거 안 죽는구나. 컨트롤하면 되겠구나 싶더라"며 차태현의 말에 위안을 얻었다고 고백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소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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