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낙인' 인식 전국 최고..심리 회복 '시급'

이이슬 2021. 8. 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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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앵커]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을 파고들면서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혹시라도 감염자가 되면 기피 인물이 되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시는 분들 있는데요.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는 이른바 ‘낙인’에 대한 인식이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유가 뭔지, 이이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심리상담이 전화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경우, 의무 상담이 이뤄집니다.

많은 확진자들이 호소하는 대표적인 스트레스, 바로 완치 이후에 대한 걱정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 같아서 죄책감이 드신다는 말씀이시죠?”]

본인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격리되고, 또, 사업장 운영에 영향을 끼친 것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한국 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가 최근 실시한 코로나19 건강실태 조사에서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 즉, “감염된 사람은 피해를 준다”, “확진자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몸에 갖고 있다”는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정도가 울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한 명이 확진되면 많은 격리자가 발생하는 대형 사업장이 많은 울산의 일자리 특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영란/울산시 여성가족개발원 연구위원 : “한 공간에 많은 인력들이 투입되고 있어서 한 사람이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고...”]

누군가의 잘못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파악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심리 상담을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신종 재난 발생 1~2년 이후, 심리 건강 등 사회적 질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배은희/울산시 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 :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신 분들은 크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그 과정 속에서 자살이나 2차적 문제가 더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측합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사회적 트라우마가 확산하지 않도록 정신 건강에 대한 투자가 지금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

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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