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 쏟은 '삐약이' 신유빈 "언니들이 다 잡은걸, 저 때문에.."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이 첫 올림픽 도전을 마무리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쉬움과 자책이 섞인 울음이 터지자 네티즌들은 “덕분에 행복했다” “자랑스럽다”는 응원으로 위로했다.
신유빈은 3일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 최효주(23·삼성생명)와 나선 도쿄올림픽 여자 단체전 8강전에서 독일에 2대 3으로 역전패했다. 전지희·신유빈이 1경기 복식전을 따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2경기 단식전에서 최효주가 패했다. 이후 전지희가 3경기에서 승리했으나 신유빈이 4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2대 2 상황에서 최효주가 5경기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결국 메달 없이 올림픽을 마친 신유빈은 이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상심한 듯 울먹였다. 신유빈은 “부족한 걸 많이 느꼈다. 오늘 4경기에서 내가 이겼어야 했는데 못 잡았다”며 “언니들이 다 잡아 준 경기를 내가 마무리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대회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나라를 대표해 나오게 돼 책임감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졌다”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앞으로 보완할 점을 이야기하면서도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며 “올림픽을 경험 삼아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아버지를 언급하자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신유빈은 “아버지의 응원이 늘 고마웠다. 그렇게 도와주셨는데, 성적으로 보답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터뷰가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신유빈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응원하고 있다. 신유빈이 지난달 27일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올린 글이 댓글의 장이 됐다. 네티즌들은 “끝까지 정말 잘 싸워줬다” “어린 나이에 부담감을 이기고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 “기회는 많으니 상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하고 기특하다. 울지 말라” 등의 글을 달았다.
신유빈은 세계 강자들을 상대로 일취월장한 실력을 보여주며 올림픽 스타로 거듭났다. 개인 단식에서 58세 ‘탁구 도사’ 니샤렌(룩셈부르크)을 만나 승리했고, 단체 16강전에서는 ‘외팔 선수’ 나탈리아 파르티카(폴란드)와 맞붙어 이겼다. 팬들의 관심 속에 득점 후 외치는 기합이 병아리의 ‘삐약’ 소리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삐약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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