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가 환자 성폭행했는데..관리 부실·숨기기 '급급'
[KBS 전주] [앵커]
전북의 한 정신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다른 환자를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병실에 들어가는 것조차 몰랐던 병원 측은 사건을 숨기기에만 급급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정신병원.
최근 이곳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를 성폭행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해당 층에는 간호인력 등 4명이 있었지만, 여성 환자 혼자 있는 병실에 남성 환자가 들어가는 걸 몰랐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다른 데 병동을 또 가서 봐야 되고 하기 때문에 그런 사이에 그렇게 일이 벌어진 것 같아요."]
사건 발생 10분이 지난 뒤에야 근무자들이 가해 남성 환자를 끌어냈고, 병원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경찰과 보호기관 등에 신고하지 않은 채 다음 날 여성 환자만 다른 병실로 옮겼습니다.
남성 환자는 다른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병원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가,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시고요. 고소하시든가 마음대로 하세요. 없었으니까. (그런 일 없으셨다고요?) 예."]
결국, 인정했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한 것이고 '내가 앞으로는 교육도 철저히 하고 직원들 관리를 좀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지금 그렇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신고하지 않은 건 정신병을 앓는 여성 환자가 저항하지 않는 듯 보였고, 이후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지자체에 해당 내용을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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