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90대 온열질환으로 숨져.."이런 곳은 피하세요"

박기원 2021. 8. 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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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경남에서는 올 여름 처음으로 온열질환 추정으로 숨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온열질환자 수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데요,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엔 언제, 어느 곳을 피해야 할까요.

박기원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구급대원들이 밭에서 쓰러진 90대 여성을 들것으로 옮깁니다.

심폐소생술을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이날 경남 남해군의 낮 최고기온은 33.7도, 온열질환으로 3명이 이송됐습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오전에 밭에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에서 거의 소생이 불가능한 상태로 (이송되었습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오후 3시, 낮 최고기온 34도 속에서 농민들이 논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 온도를 재봤더니, 48.8도에 이르지만, 작업은 계속됩니다.

[성구봉/김해시 진영읍 : "진짜 못 견딜 정도로 더운데 지금 벼농사 알다시피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되니까 할 수 없이 지금 하는 겁니다."]

경남소방본부가 최근 4년 동안 50만 건의 구급 출동 건수와 날씨 빅데이터로 만든 온열질환 지도를 보면, 김해시와 남해군의 구급 출동이 첫 번째와 다섯 번째로 많은 폭염 취약지역으로 꼽힙니다.

[강윤구/진영119안전센터 : "대규모 농공단지나 논밭도 많이 있기 때문에 주로 근로자분들, 논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온열 손상이 많이 발생하시는데…."]

최근 4년 동안 경상남도소방본부 관할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84명.

남성 환자는 40~80대까지, 여성은 70~80대로 집중됐습니다.

낮 최고기온 33~36도 구간에서 환자 발생이 잦았고, 장소는 주로 논밭 등 야외였습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날 오후 2~5시 사이 야외 작업을 피해야하는 겁니다.

[곽우섭/경남소방본부 소방행정과 : "온열질환자들이 신고를 하게 될 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미리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서 순찰 활동을 벌이는 곳에 (지도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2일) 기준 경남의 온열질환자는 93명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고, 추정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박재희

박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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