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멀린다, 재산 175조원 나누고 이혼 확정..미국 언론 "공동 명의 자선 재단 운영 갈라설 가능성"
[경향신문]
세계 4위 부자인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2일(현지시간)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마무리하고 공식 이혼했다.
미국 워싱턴주 킹카운티 법원은 이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파탄났다”면서 이혼을 법적으로 확정했다고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월3일 이혼을 선언한 지 3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1520억달러(약 175조원)에 달하는 재산 분할에 동의했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법원은 두 사람이 합의해온 재산 분할 방안이 “공정하고 공평하다”면서 합의대로 재산을 나누라고 명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워싱턴주는 결혼 기간 축적한 모든 재산에 대해 부부가 동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한다”며 “게이츠 부부는 법원이 승인한 분할 계약서를 작성했고 이 내용은 비공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멀린다 게이츠는 이혼하면서 법원에 성씨 개명을 요청하진 않았다. 이혼은 법원에 신청이 접수된 뒤 90일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확정된다.
빌 게이츠와 멀린다 게이츠는 1987년 사내에서 만나 1994년 결혼했다. 2000년 자선 재단인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공동으로 설립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재단은 공동 운영하겠다고 밝혔으나 이혼 확정 후 재단 운영에서도 갈라설 가능성이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공동성명을 통해 “관계를 지속하려는 많은 노력과 장고 끝에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자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멀린다는 빌이 미성년자 수십명을 성착취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제프리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한다고 걱정할 무렵인 2019년 10월부터 이혼 전문 변호사들을 만났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는 2019년 빌 게이츠가 2000년부터 한 여성 직원과 성적인 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보고받았다. 빌은 지난해 3월 돌연 “자선사업에 힘쓰겠다”면서 이사직에서 물러났으나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이 여성과의 관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나는 성령의 종 다윗”···‘그루밍 성범죄’ 혐의 목사, 복종 교리 강요
- 이준석 “검찰 인사, 마지막 몸부림···T(탄핵) 익스프레스”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안철수 “‘채 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않고 ‘그냥 받겠다’는 게 정정당당한 태도”
- ‘부처님 깜놀하겠네’···내일 천둥·번개·돌풍·싸락우박 온다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