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델타 변이에 한국·중국 수출 엔진 느려지는 조짐 보여"

이윤주 기자 2021. 8. 3.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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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계 경제회복의 약한 고리로 지적
봉쇄로 생산 차질 빚는 동남아 등
“생산기지로서 아시아 이점 사라져”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아시아가 전 세계 경제회복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생산기지에서 확진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미국과 중국 등의 해외 수요도 줄어드는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제조 강국으로서 아시아의 이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에서도 주로 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타격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초 정부가 비필수 업종의 공장 문을 닫으라고 명령하면서 의류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정부의 봉쇄 조치 속에서도 의류 공장이 계속 가동되고 있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의 봉쇄 조치 탓에 원재료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국외 소비자 수요의 반등으로 혜택을 보던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수출국들도 “수출 엔진이 느려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중국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7월 PMI의 하위 지수인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7.7로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가 50을 밑돌면 주문이 감소했다고 보고한 수출업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강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던 미국에서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6.5%를 기록하면서 경기 고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있지만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프레더릭 노이만 HSBC 아시아경제연구소 공동소장은 “바이러스의 즉각적인 위협은 수개월 내에 가라앉겠지만, 경제적 영향은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계획도 꼬일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나설 경우 자본 유출 위험이 커지는 신흥국들은 선제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해 대응해야 하지만, 경기 둔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금리를 올리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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