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IPTV' 경쟁 불붙었다
[경향신문]
통신사, 레노버·삼성 제품과 결합
OTT로 빠져나가는 고객 붙잡고
KT는 LTE 기능 갖춰 업그레이드
삼성은 ‘갤럭시 북 GO’ 노트북
국내 어디서든 LTE로 접속 가능
‘인터넷TV(IPTV)를 볼 수 있는 태블릿PC, 4세대 무선통신(LTE)을 지원하는 노트북.’
기존 모바일 기기로는 불가능했던 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이종결합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통신업체들의 생존 전략과 모바일 기기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추세가 맞물린 결과다.
3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이 ‘태블릿IPTV’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관련 상품을 가장 먼저 출시한 업체는 LG유플러스다. 2018년 12월 레노버의 태블릿으로 ‘유플러스 TV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가정 내 와이파이가 연결된 어느 곳이라도 태블릿PC로 유플러스 IPTV를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LG유플러스 인터넷과 결합해 3년 약정을 하면 월 4400~8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TV가 없는 1인 가구나 TV 리모컨 주도권을 빼앗긴 가족 구성원에게 인기가 높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여기에 KT가 지난 5월 삼성전자 태블릿PC로 ‘올레 tv 탭’을,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28일 레노버 제품으로 ‘B tv air’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가세했다. SK브로드밴드 가격은 31만6800원으로,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하면서 태블릿IPTV를 추가하면 월 4400원(3년 약정)에 이용할 수 있다.
세 제품 모두 와이파이 존에서만 IPTV를 시청할 수 있었지만 최근 KT는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도 LTE 통신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야외에서 태블릿PC 본연의 역할 기능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물론 이용자가 LTE 통신 사용료와 IPTV 사용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
통신사들은 태블릿IPTV를 통해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로 빠져나가는 IPTV 고객들을 묶어두려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거실 외에 추가 TV를 놓으려는 수요와 온라인 교육 동영상 수요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 LTE로 접속할 수 있는 노트북 ‘갤럭시 북 GO’를 출시했다.
국내 대부분의 장소에서 LTE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노트북으로 온라인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경우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통신사들도 앞다퉈 가입 서비스를 내놨다. 출시가는 58만9600원인데 통신사가 약 30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제공한다. 만약 스마트폰에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면 ‘갤럭시 북 GO’ 같은 기기 1대를 무료 혹은 저가로 추가해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태블릿PC만큼 화면이 커진 폴더블 스마트폰, 손으로 화면을 터치하고 모니터 분리가 가능한 노트북 등 최근 태블릿PC와 스마트폰, 노트북 사이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태블릿IPTV나 ‘LTE 노트북’은 이러한 추세에 더해 통신 제품의 핵심 기능까지 합쳐지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통신업체 관계자는 “기기 편의성을 따지는 고객은 늘어나는데, 통신사들은 먹거리가 줄어들고 있어 이종결합 제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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