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청원 게시판에 "부평 '조병창' 철거 대신 보존을"
[경향신문]
인천 부평구에 있는 옛 일본 육군 ‘조병창’을 보존해달라는 글이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3일 400명 이상이 동의하며 전체 공개를 위한 관리자 검토 과정에 포함됐다. 경향신문은 부평구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마켓’이 원래 조병창 자리이며, 관련 기관들의 책임 회피 속에 조병창 유적이 철거될 위기라는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조병창은 병기와 탄약 제조·수리 시설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육군에서 부르던 고유 명칭이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2일 ‘인천시는 일제 강제징용의 역사적 유물인 부평 캠프마켓 내의 조병창 병원을 철거하지 말고 역사적 유산으로 보존하여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청원자는 “인천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가 인천시, 국방부, 환경공단, 문화재청의 의견을 들어 캠프마켓 B지역의 조병창 병원을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 위해 철거하기로 했다”며 “조병창 병원은 한번 철거되면 다시 짓기 어렵고, 과거의 역사유물로서 가치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조병창 병원의 철거는 역사적 논쟁을 하면서 다투고 있는 일본에 좋은 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청원 이유를 밝혔다. 해당 청원은 인천지역 사학자와 시민활동가들을 중심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상의 인천대 교수는 “청원에 동의했다”며 “시민들에게 조병창 지역이 갖는 상징적, 역사적 의미를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평문화원 소속 허광무 박사는 “이번 청원을 통해 건물 보존이 결정된다면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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