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간 이준석 "김경수 지사 과오로 도정 혼란"
[경향신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3일 경남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서 지사직이 공석인 가운데 경남 표심을 얻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마산 어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김 전 지사의 도정 공백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남 지역은 김경수 지사의 과오 때문에 당선 직후부터 도정이 상당히 혼란에 빠져 있었다”며 “16개 (국회의원) 지역구 중 13개가 우리 당 소속이라 도정 공백을 메꾸기 위해 무한한 책임을 갖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도민들에게 밝히기 위해 경남에 왔다”고 말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연루돼 임기 내내 수사·재판을 받다가 대법원에서 지난달 유죄를 확정받고 임기를 채우지 못한 김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이날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남도정 지원 긴급 간담회에서도 “도정 공백이 최소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행정 공백을 권한대행께서 잘 이끌어주시겠지만 저희도 대선을 앞두고 경남도민의 요구사항과 기대를 잘 공부하고 가겠다. 당 대선 후보가 결정되면 지역에 꼭 필요한 공약들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간의 ‘백제 발언’ 공방이 벌어진 이후인 지난달 30일에는 호남 지역 방문 일정을 잡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에 있는 국립3·15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3·15 의거 희생자 유족회와 간담회도 진행했다. 그는 “3·15 관련 특별법 입법이 늦은 만큼 앞으로의 과정은 신속하고 정확히 진행되도록 당 차원에서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마산 어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실 산하 대선후보검증단 단장으로 “많은 분들이 김진태 전 의원을 추천해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합당을 논의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국민의당 당헌·당규를 바꿔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얘기인지, 단일화를 상정하고 출마하겠다는 의지인지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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