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심 잡기'..최재형·원희룡 '이재명 때리기'
[경향신문]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이달 말 후보 등록으로 시작되는 당내 경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몸풀기에 들어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당원 모집 행사 참여 등 ‘당심 잡기’에 힘을 쏟았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는 여권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때리기’에 나섰다. 김태호 의원은 부동산세제를 완화하는 부동산 공약을 내놨다.
윤 전 총장은 3일 서울시 강북권 원외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했고, 점심 식사는 재선인 박성중·이만희·송석준 의원과 했다. 오후에는 서울 은평갑 지역구를 찾아 ‘더큰국민의힘’이란 제목의 당원 모집 행사에 참여했다. 경선을 앞두고 당원 확보와 더불어 지역을 담당하는 의원들과 당협위원장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선 본경선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 비율로 진행된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윤 전 총장이 입당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당원들과 거리를 좁히기 위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하고, ‘당 속으로’ 파고들면서 제3지대는 멀어지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윤 전 총장 측이 접촉하던 국민의당 계열 전직 의원들이 연이어 합류 거부 의사를 밝혔다. 채이배 전 민생당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정과 상식이 없는 윤석열 캠프와 같이할 일이 없다”고 밝혔다. 김성식 전 바른미래당 의원도 캠프 합류설을 일축했다. 두 사람은 윤 전 총장 캠프가 자신들과 잠시 접촉한 후 영입 제안을 했다는 식의 언론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채·김 전 의원과 공공정책전략연구소를 설립해 활동 중인 김관영 전 의원도 캠프 합류에 부정적이다.
최 전 원장, 유 전 의원, 원 지사는 이날 이 지사를 공격했다. 최 전 원장은 SNS에서 이 지사의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추진에 대해 “도정 권력을 남용한 정치적 매표행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 전 원장은 4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유 전 의원도 이 지사의 기본주택 공약과 관련해 “기본주택은 기본소득보다 더 심한 허위·과장 광고”라고 적었다. 지사직을 사퇴한 원 지사는 이 지사를 향해 “ ‘지사 찬스’를 이용한 매표행위를 중단하라”고 했다.
김태호 의원은 이날 ‘마음껏 내집 마련 꿈꾸는 나라’라는 부동산정책을 내놓으며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를 폐지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제도도 한시적으로 폐지하겠다고 했다. 이를 통해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이날 공식 휴가 상태인 홍준표 의원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 주요 인사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순봉·심진용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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