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 해먹느니 차라리 외식이나" 주부들 비명..계란 닭 수박 우유 '줄줄이 인상'
계란 57% 수박 31%..라면 육계값도 뛰어
집밥이 외식보다 더 부담스러운 시대로
◆ 넉달 연속 2%대 올라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초 1%대에 진입한 뒤 5월 2.6%로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4월부터 넉 달 연속 2%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이 9.6% 오르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품목별로는 계란(57.0%)과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크게 올랐다. 경유(21.9%)와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도 뛰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지면서 전기·수도·가스도 0.3% 가량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번 달 소비자물가는 개인서비스와 농축산물,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2% 중반을 상회하는 상승률을 보였다"며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당장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식료품 값도 들썩이고 있다. 폭염으로 작황이 부진해 원재료 값이 오른데다 지난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따른 살처분 여파로 육계와 계란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닭고기(1㎏) 가격은 5991원으로 6000원에 육박했다. 이는 1년 전(4919원)보다 21.7% 오른 금액이다.
계란 한 판(특란) 가격도 7268원으로,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5151원)보다 41% 높은 수준이다. 폭염 여파로 청상추(4㎏)와 미나리(15㎏) 도매가도 각각 1년 전보다 17.3%, 2.5% 가량 올랐다. 수박 한 통(상품)은 평균 2만3909원으로 평년(1만8182원)보다 31.5% 비싸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수박 한 통(6~7㎏)이 3만원 중후반대에 팔리고 있다.
국민식품 라면 가격도 올랐다. 최근 팜유와 밀가루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이다. 오뚜기는 이달 1일부터 '진라면'과 '스낵면' 등 가격을 평균 11.9% 올렸고, 농심도 오는 16일부터 신라면 등 출고가를 6.8% 인상할 계획이다. 여기에 원유 가격도 ℓ당 926원에서 947원으로 21원 올라 흰우유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도미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직장인 최모(43)씨는 "재택근무에 아이들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면서 4인 가족이 일주일 내내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오히려 출근을 할 때보다 생활비 지출이 더 많아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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