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57%·마늘 46%·돼지고기 10% ↑.. 농축산물값 고공행진
폭염으로 가축 대량폐사 원인
농축산물 가격 전년비 9.6% ↑
홍남기 "추석 성수품 공급 확대"
정부 "하반기 안정 전망" 불구
태풍·유가 불안 등 리스크 많아
국민지원금도 물가자극 우려
◆폭염에 축산물 가격 강세, 달걀값 고공행진 지속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 중반을 찍었지만 정부는 하반기 남은 기간에는 물가가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커지고 전기·가스·수도가 상승 전환하면서 상승 폭이 전월과 비교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서비스는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농축수산물은 오름세가 둔화하고 석유류 오름세도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는 2분기보다 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 유가 등 국제원재자 가격 추가상승 등 리스크가 여전히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 물가 안정을 자신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 농축산물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상생국민지원금도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식료품을 중심으로 한 생필품 체감물가 상승에 머물고 있어 애그플레이션(농업+물가상승)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식료품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출로 수요가 증가한 측면이 있지만 대면소비 부진은 여전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에 가깝거나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성 교수는 “상생국민지원금도 물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이 공급된 유동성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등 유동성 일부 회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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