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델타플러스 변이 2건 첫 확인..당국 "델타 변이와 차이 확인 안돼"

조승한 기자 2021. 8. 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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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이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에서 추가 변이가 일어난 파생된 바이러스로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확인된 감염자 2명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모두 맞고 2주 이후에 확진된 이른바 '돌파 감염' 사례로 파악되면서 방역당국은 향후 코로나 4차 유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의 일종으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유전자 중 K417N 부위 변이가 추가로 나타난 변이다. 인도에서 6월 처음 발견돼 인도 언론에서 델타 플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단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문고리에 해당하는 부분이 보다 결합이 쉽도록 변이한 것”이라며 “델타 플러스 변이는 바이러스 돌기 부위에서 한번 더 변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명은 해외 여행력이 없는 40대 남성이고, 다른 1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50대 남성으로 감염경로를 조사중이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델타 플러스 중에 델타 변이의 서브 리니지(계통) 그룹으로 AY.1, AY.2, AY.3가 있다”며 “이번에 확인된 사례는 AY.2 1건, AY.3 1건”이라고 말했다. AY.2로 확인된 환자는 40대 남성으로 해외 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지역사회 감염을 통해 노출된 것이다. 동거가족 중 자녀 1명에서 양성이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양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직장동료 등 280여 명을 대상으로 재검사한 결과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AY.3 확진 환자는 미국 여행을 마치고 7월 23일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2명 모두 특별한 증상은 없으며, 중증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델타 플러스가 델타 변이보다 더욱 감염력이 높거나 하는 영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나중에 확진되긴 했지만 자녀가 좀 더 빠른 증상발생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누가 먼저 감염된것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백신 회피와 같은 능력도 델타 변이와 비슷한 것으로 현재로선 파악됐다. 이 단장은 “델타 플러스는 비변이에 비해서 2.7~5.4배 정도의 중화능 저해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이 수치는 델타 바이러스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델타 플러스 변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하나의 방계라는 것은 인정되나 중화능에서 큰 차이는 보이지 않고 있다”며 “자세한 특징들은 조금 더 분석해야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환자는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하고 14일이 지난 후 감염된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 이중 지역감염 환자는 5월 중순 이후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다른 변이보다 돌파감염을 더욱 잘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지금은 일부 사례에서 확인됐기 때문에 돌파감염 비율이나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델타 플러스가 형태학적으로 미세하게 델타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델타에 비해 돌파감염을 증가시킨다는 연구보고는 아직 없다”며 “미국과 멕시코, 유럽에서도 다수 또는 일부 확인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기존 델타와 비교했을 때 전파력을 증가시키는 특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변이 영향은 아직까지 평가 중이고 현재까지 살펴본 바로는 아주 큰 영향은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영국에서도 델타 플러스를 별도의 분류를 하지 않고 델타 변이로 같이 묶어 분류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 shinj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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