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경보기가 '양치기소년'?..여름 화재 신고, 상당수 '오작동 탓'

2021. 8. 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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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얼마 전 경기 고양시의 한 대형 가구점에서 화재경보로 사람들이 긴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잘못 작동했기 때문인데 여름철 화재 신고 상당수는 이런 오작동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러다 진짜 불이나서 경보기가 울려도 사람들이 흘려들을 가능성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경기도 고양의 한 대형 가구점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렸습니다.

▶ 인터뷰(☎) : 당시 이용객 - "갑자기 비상 벨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들리고, 우르르 휩쓸려 나갔던 거 같고 너무 정신이 없었어요. 더운 한낮에 밖에 나가서 땡볕에 (서 있었던)…."

3천여 명이 급히 대피했지만, 오작동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6월 화재가 발생한 이천쿠팡물류센터에서도 평소 경보기 오작동이 잦았고, 실제로 불이 나자 직원들이 오히려 경보기를 껐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빈번한 화재경보설비 오작동은 소방 인력 낭비의 원인도 됩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실제로 소방시설 오작동 출동은 해마다 수 만 건에 이르는데, 여름철에 더욱 집중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 시내 소방서 5곳의 지난 한 달간 화재 발생 신고를 살펴보니 70%가 경보설비 오작동이 원인이었습니다.

근본 해법은 화재경보설비의 품질을 높이는 건데 1960년대에 만들어진 품질 인증 기준이 크게 바뀌지 않다보니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을 걸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백동현 / 가천대 설비소방학과 명예교수 - "사람 두뇌 같지 않아서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지금 감지기는 선진국형 감지기가 아니라서 최근에 등장한 감지기를 설치해서 설비의 신뢰도를 높이는…."

다소 가격이 비싸도 좋은 장비를 구입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미국의 경우 비싼 장비를 구입하면 화재 보험료를 인하하는 혜택을 대부분의 건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화재경보기가 '양치기소년'이 되지 않으려면 규정 보완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임지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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