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아수라장 호텔 풀파티 / 한국기업 고소 / 확진자 폐 사진 / 방호복 입고 화투
【 앵커멘트 】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권용범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 질문 1-1 】 권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아수라장 호텔 풀파티'입니다.
【 질문 1-2 】 이 시국에 풀파티를 했다고요?
【 기자 】 지난달 31일 강원 강릉시의 한 대형 호텔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영상 보면서 설명 드리겠습니다.
야외 풀장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거리두기 없이 파티를 즐기고 있습니다.
출동한 단속반이 점검에 나서자 급히 조명을 꺼버리는데요.
테이블에는 술과 안주가 놓여 있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강릉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호텔에 10일간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현행법상 가장 강력한 조치입니다.
【 질문 1-3 】 당국이 경고를 줬는데도 강행했다면서요?
【 기자 】 네, 호텔 측이 SNS에 올린 풀파티 홍보 글을 본 시민이 시청에 제보했고,
강릉시는 전날 호텔을 방문해서 계획을 즉시 중단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처음에 호텔 측은 풀파티를 안 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당일에는 안 하는 척하다가 단속반이 떠나자 다시 풀파티를 이어갔습니다.
결국, 또 제보를 받은 단속반이 다시 들어가 현장을 적발했습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당시 현장을 빠져나간 고객 명단도 확보해 행정절차를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역수칙을 위반했다가 적발된 건 이뿐만이 아니었는데요.
비밀영업 유흥업소와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등을 위반한 업소의 사례가 수도권과 부산에서 1만 1,000여 건에 달했습니다.
【 질문 2-1 】 두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한국기업 고소'입니다.
【 질문 2-2 】 누가, 누구를 고소한 거죠?
【 기자 】 지난 2019년 8월이었죠.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생존자와 희생자 유족들이 한국기업 경창산업을 고소한 건데요.
당시 영상부터 한번 보시겠습니다.
시민들이 갑자기 쓰러지고, 거리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이 끔찍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9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 질문 2-3 】 미국에서 벌어진 일인데 왜 한국기업을 고소한 거죠?
【 기자 】 범인이 썼던 탄창을 만든 게 바로 우리나라 기업인 경창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탄창이 보통 탄창이 아니라 100발짜리 대용량 탄창입니다.
범인은 이 탄창을 권총에 장착해 재장전 없이 30초간 총알 41발을 발사했습니다.
경창산업이 대용량 탄창이 학살에 반복해서 사용돼온 점을 알고 있었음에도 고의로 출시해 팔았다는 게 고소인들의 주장인데요.
이어 "학살의 도구를 팔았다"며 경창산업이 제조업체의 안전조치 시행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만약 자동차로 테러를 하면 자동차 회사를 고소할 거냐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는데요.
제가 직접 법률 전문가에게 문의를 해봤는데, 인과관계가 부족해 실제 처벌까지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애초 민간인 학살용으로 만든 탄창이 아니기 때문에 고의 또는 과실로 피해를 준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다만, 미국에서 대용량 탄창에 대한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 정확한 결과는 일단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3-1 】 세 번째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폐 사진 비교해보니'입니다.
【 질문 3-2 】 누구의 폐 사진이죠?
【 기자 】 코로나19에 확진된 환자의 폐인데요.
사진 한번 보시면, 왼쪽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의 폐입니다.
박테리아와 점액, 분비물 등으로 온통 뿌연 모습인데요.
바이러스가 가득 차있고 산소가 부족하다는 걸 의미합니다.
반면,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폐가 상대적으로 깨끗하죠.
이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뒤 돌파 감염으로 확진된 환자의 폐입니다.
이 사진을 공개한 가산 카멜 박사는 "접종을 하지 않은 환자는 약물치료와 인공호흡기, 삽관 등 생명유지 장치를 필요로 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습니다.
【 질문 4-1 】 마지막 키워드는 뭔가요?
【 기자 】 '방호복 입고 화투'입니다.
【 질문 4-2 】 코로나19 의료진의 미담이죠?
【 기자 】 네, 마지막으로 훈훈한 소식 준비했는데요.
방호복을 입은 사람과 노인이 병실 바닥에 앉아 있고 중간에 화투도 보입니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7년차 간호사 이수련 씨고, 왼쪽의 노인은 음압 병상에 입원한 93살 박 모 할머니입니다.
중증도 치매 환자였던 할머니는 요양원에서 감염돼 이 병원으로 이송됐는데요.
고령의 할머니가 적적해하고 힘들어하자, 이 씨가 화투를 활용한 치매 환자용 그림 치료를 제안한 겁니다.
이 씨뿐만 아니라 간호사 10여 명이 번갈아 그림 치료를 이어갔는데요.
간호사들은 할머니의 식사 챙기기부터 기저귀 갈아주기는 물론,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까지 했습니다.
간호사들의 지극정성 덕분인지, 중증도였던 할머니는 경증으로 호전된 뒤 음성 판정을 받아 보름 만에 퇴원했다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권용범 기자였습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임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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