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접촉면 넓히는 윤석열.. 차별화 꾀하는 최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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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대권 경쟁을 하게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각각 세(勢)몰이를 도모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신고식을 치른 직후 당내 접촉면을 급속히 넓히고 있고, '입당 선배'인 최 전 원장은 4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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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대권 경쟁을 하게 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각각 세(勢)몰이를 도모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신고식을 치른 직후 당내 접촉면을 급속히 넓히고 있고, '입당 선배'인 최 전 원장은 4일 공식 대선 출마선언을 반전의 계기로 삼을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3일 국민의힘 서울 강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당의 '허리'에 해당하는 재선 의원 3명(박성중·송석준·이만희)과 오찬을 가졌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단식을 통해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특검을 관철한 김성태 전 원내대표를 따로 만나 대화하기도 했으며, 선거 험지인 은평구갑 지역구의 '당원 배가 운동'을 지원했다. 전날인 2일 당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초청 강연, 당 지도부 상견례, 사무처와 보좌진협의회 인사, 당 소속 의원 103명 사무실 순회 방문 등 숨 가쁜 신고식을 치른 데 이은 광폭 행보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여의도 정치' 입문을 알렸다.
윤 전 총장은 아울러 중도·탈문(脫문재인) 진보 세력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의 끈 역시 놓지 않으려는 태세다. 윤 전 총장 측 '국민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되는 길에 안주하지 않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후보의 외연 확장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습 입당'에 실망한 중도층·호남권 지지 이탈 조짐이 감지되자 내놓은 입장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의 '본인 리스크' 해소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차기 대권 지지율이 크게 반등하는 등 '컨벤션 효과'가 관측됐지만 '일주일 120시간 근로', '부정식품 선택', '페미니즘·저출산 연계'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자초한 탓이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을 만난 윤 전 총장은 '발언이 정제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오해'를 부른 측면이 있다"고 시인하면서 "그런 부분은 좀 많이 유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세'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앉을 때) 다리를 조금만 오므리시라"라는 충고를 들었다. 그는 이날 재선 의원들로부터는 '말 조심'과 함께 '살 좀 빼자'는 당부를 들었다고 한다.
같은 날 최 전 원장은 전날 윤 전 총장보다 먼저 캠프 사무실을 공개하는 '프레스룸 오픈데이' 행사로 언론과의 스킨십을 늘린 데 이어, 이날 일정을 비우고 대선 출마선언문을 다듬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 전 원장은 캠프 정책팀과 의견을 적극 교환하며 출마선언문에 담길 자신의 언어를 다듬은 것으로 전해진다. 약 10분 길이의 선언문엔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직을 내려놓고 대권 도전을 결심한 이유를 비롯해 국민 통합의 필요성과 청년·소외계층을 향한 메시지가 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정책을 향한 날 선 비판과 함께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과의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캠프 조력 활동 중인 한 관계자는 "'분노', '약탈' 등 강한 단어로 피력한 윤 전 총장과 달리 '부드러우면서 뼈 때리는' 문장이 많을 것"이라며 "국민에겐 '묵직한 한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50년 지기 강명훈 변호사를 후원회장으로 맞은 최 전 원장은 다음주부터 후원 계좌를 열고 본격 모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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