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국민의힘 - 국민의당 합당.. 이준석-안철수도 벼랑 끝 대치

한기호 2021. 8. 3. 20: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전쟁과 같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본인의 휴가와 합당 일정을 연동시켜 마치 장난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표 간 회동에 거부감을 보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마이너스 통합" 지적에
이준석 "시간 끌지 말고 답하라"
지난 8월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접견한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드루킹 댓글조작 문재인 대통령 사과 촉구' 1인 시위를 벌인 안철수(오른쪽) 국민의당 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논의가 '전쟁과 같은'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양당 실무협상 결렬을 만회할 당 대표 간 담판은커녕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당은 '오픈플랫폼', '플러스 통합' 등 반복적으로 국민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자신들만의 용어로 시간을 끈다"며 "합당에 대해 'Yes냐 No냐가 중요하고, (대표끼리) 만나는 것에 Yes냐 No냐 답하면 된다"고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전날인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도 정당 하나를 없애버리는 마이너스 통합으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태도 변화를 요구하자 내놓은 답변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합당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당명 변경' 요구에는 철벽을 치고 있다. 되레 국민의당에 자신의 휴가 일정(이달 9일~13일) 전까지 협상을 끝내야 한다고 마지노선을 통보했다.

국민의당 핵심 인사들은 일제히 이 대표에게 반발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는 우리 당원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 주는 말들을 안 했으면 좋겠다"며 "현재 당세(黨勢)로 봐서 국민의당이 돈과 조직이 없지 무슨 '가오(체면)'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무총장은 "국민의당 지지자들이 '왜 끌려들어가냐, 왜 굴욕적으로 굴복하나'라고 나오고 있어 안 대표는 (담판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지금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안 대표의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청와대 앞 시위 현장에 방문하지 않고, 국민의당과의 협상을 위해 휴가를 취소하지 않는 등 성의 없는 태도로 일관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권은희 원내대표도 같은 날 MBC라디오에서 "본인의 휴가와 합당 일정을 연동시켜 마치 장난처럼 대하는 태도에 국민의당이 맞장구 쳐줄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표 간 회동에 거부감을 보였다. 윤영희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Yes냐 No냐 답하라'는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은 '긴 칼을 찬 정복자'처럼 보인다"며 "실질적 양당제의 국가에서 중도를 지향하며 고된 제3의 길을 걸어온 국민의당과 그 지지자를 허망하게 만들고 있다"고 가세했다.

안 대표의 대선 독자 출마 가능성 언급까지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열린 플랫폼은 실패하고 국민의힘에 모두 입당시키는 방법으로 되고 있다. 그렇다면 야권 외연 확장을 위해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통한) 역할이 다시 필요한 것 아니냐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11월 야권 후보 단일화 시도 가능성을 띄운 것이다. 국민의힘 쪽 반응은 부정적이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저와 국민의힘의 판단으로는 그때 가서 단일화하겠다고 할 만큼의 힘이 국민의당과 안 대표에게 남아있지 않을 것"이라며 '커다란 오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시 방문 일정으로 서울에서 자리를 비웠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