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악재' 엄습 한국경제, 대책 안보인다

은진 2021. 8. 3. 19: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백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시아 제조업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아시아의 공장 가동률이 감염 확산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 위기 속에 정책마저 무기력해 올 하반기 수출 한국호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서 선진국들보다 대응이 미흡한 탓에 아시아 제조업 가동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 조짐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호 위기
실제 중국 주문 줄어드는 상황
물가 최대상승, 우려 커지는데
정부는 "시간 지나면 낫는다"
아이클릭아트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속에 백신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아시아 제조업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국제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아시아의 공장 가동률이 감염 확산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등 전략 산업에 대한 글로벌 공급망이 '분업'에서 '자급' 중심체제로 변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한 인플레이션(이하 인플레) 압력 속에 겨우 버티고 있는 수출 한국호도 '역풍'을 맞고 더블딥(이중침체)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 인플레 위기 속에 정책마저 무기력해 올 하반기 수출 한국호가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아시아 경제가 글로벌 경제 회복의 약한 고리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서 선진국들보다 대응이 미흡한 탓에 아시아 제조업 가동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초 비필수 업종의 공장 가동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렸고, 의류 공장이 많은 인도네시아의 경우 베트남 등 주변 국가의 봉쇄 조치로 원재료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은 글로벌 공급망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WSJ는 수출품 수요 반등으로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중국·한국의 '수출 엔진'도 느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정부와 민간 조사 모두 1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7월 PMI의 하위 지수인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7.7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낮았다. 수출 주문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국의 7월 PMI 역시 53.0으로 확장국면을 유지했지만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재 호실적인 수출이 하반기에는 하락 반전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무엇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 전체가 인플레 압박을 크게 받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 한다.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올해 5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생활물가(3.4%)와 근원물가(1.7%)가 모두 3년 11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인플레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도 정부는 '기저효과' 탓만 하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7월 소비자물가 조사에서 드러났듯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활물가 상승으로 서민의 고통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홍남기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둘러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찾았다. 앞서 홍 부총리는 부동산 대국민 담화에서도 새로운 대책 없이 시장에 으름장만 놔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당시에도 부동산 공공개발 현장을 찾았었다.

전문가들은 "보여주기식 '행사'로는 정책 효과를 낼 수 없다"고 지적한다. 홍우형 한성대 교수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 정책은 물이 새는 바가지와 같다"며 "한 쪽 구멍만 막으면 다른 쪽의 물줄기가 세지기 때문에 모든 구멍을 동시에 막는 수밖에 없는데, 정부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가 나왔다면 정책을 전면 수정해 원상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관련기사 3면/관련사설 23면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