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무서운 플러스, 2명 확진

3일 오전 서울 은평구 구파발역 임시선별진료소을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변형된 '델타 플러스' 감염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델타 플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확진자 2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돌파감염자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는 돌기 부분이 세포와 쉽게 결합하도록 변형된 바이러스로, 델타 플러스는 이 돌기가 더 변이된 형태다.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백신 효과도 떨어질 것으로 추정될 뿐, 현재로써는 위험도와 전파력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없는 상태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델타형 변이의 일종으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며 "1건은 해외유입 사례였고, 나머지 1건은 해외여행력이 없는 사례"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해외에 다녀오지 않았음에도 델타 플러스에 감염된 만큼, 지역사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델타 플러스는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변이의 변이'다. 델타 플러스라는 이름은 변이가 처음 확인된 인도에서 지어졌다. 델타 변이는 다시 AY1, AY2, AY3로 나뉘어지는데, 이번에 국내에서 확인된 사례는 AY2 1건, AY3 1건이다. 세계보건기구(WHO)나 해외 주요 국가에서는 델타 플러스를 별도로 분류 하지 않고, 델타 변이로 같이 묶어 관리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중 AY2에 감염된 환자는 지난 5월말 AZ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고, 지난달 26일에 확진된 남성이다. 이 남성과 함께 사는 가족 3명 중 자녀 1명이 확진됐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AY2 확진자는 해외여행력이 없는 분으로, 감염경로에 대해서 조사 중인데 선행 감염자가 아직은 특정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동거가족 중 1명에서 양성이 확인됐고, 동거가족 중 2명은 양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그 밖에 접촉자 280여명에 대해서는 재검사까지 했는데 추가 확진자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AY3 유형 감염자는 미국에서 국내로 들어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박 팀장은 "(해당 확진자는)국내에서 AZ 백신 2차 접종까지 완료하고 미국에 다녀왔다"며 "지난달 23일 입국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돌파감염이긴 하지만 그 수가 적고 선행된 연구도 없어, 델타 플러스의 전파력 등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