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보험 나왔다는데..보장범위는 '아나필락시스 쇼크'만
[앵커]
'백신 보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여러 백신 이상 반응 가운데 이른바 '아나필락시스'라는 급격한 전신 경련반응 한 가지만 보장해주는 보험인데요.
이런 보험들이 마치 모든 접종 이상 반응을 보장해줄 것처럼 오인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엄정옥 씨는 지난 5월 백신 접종을 앞두고 보험을 가입했습니다.
이른바 '백신 보험'입니다.
[엄정옥/백신보험 가입자 : "구토 증세, 두드러기, 또 머리 아파서 못 일어나는 것을 다 (보장)된다고 했어요. 그렇게 말했었어요."]
그러나 백신 접종 뒤 20일 가까이 심한 발열과 두통을 겪었지만, 보험금은 받을 수 없었습니다.
해당 보험이 백신 이상 반응 중에서도 급격한 전신 경련 반응인 이른바 '아나필락시스' 충격만 보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엄정옥/백신보험 가입자 : "(의사) 선생님이 보시더니 이건 쓰러져서 죽을 정도가 돼야 (보험금을) 타는 거라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일부 보험 광고는 모든 백신 이상 반응을 보장해주는 것처럼 오해하기 쉽게 쓰여 있습니다.
하지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급격한 전신 경련 반응 확률은 16만 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도 이런 중증 이상반응은 국가에서 의료비를 모두 지원합니다.
그 사이 13개 보험사가 비슷한 보험을 내놨고, 출시 5개월 만에 20만 건이 계약됐습니다.
[배홍/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 : "이슈가 있을 때마다 소비자들을 혼돈시키고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마케팅을 쓰고 있는데요. 보험산업이 신뢰받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계속 선택되는 그런 보험사들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금감원은 앞으로 보험사가 '백신 보험'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광고하지 않도록 권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촬영기자:김준우 심규일/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김진호 기자 (h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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