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시간에 대한 낯선 이야기 '라이언 갠더 : 변화율' 展

유승표 작가 2021. 8. 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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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흔히 볼 수 있는 사물에서 남다른 의미를 찾아내는 작가가 있습니다. 


그는 어떤 특별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남들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는 것일까요?


라이언 갠더 개인전을 <지성과 감성>에서 준비했는데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전시장에 들어서면 커다란 신발이 관람객의 시선을 모읍니다. 


그러다 문득 누워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를 만나게 되죠. 


그리고 한 쪽 구석에서 자칫 놓쳐버릴 뻔한 또 하나의 작품을 접합니다. 


독특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이는 전시 <라이언 갠더 : 변화율>입니다. 


이장욱 수석큐레이터 / 라이언 갠더 : 변화율

"라이언 갠더의 개인전, 변화율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우리가 자칫 절대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질량, 중력, 속도 등이 시간에 많은 영향을 미치죠. '우리에게 유한한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의미 있는 것인가?'를 이 전시를 통해서 질문해보고자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1976년 영국 출생의 작가 라이언 갠더는 독특한 방법으로 작품을 만듭니다. 


그는 사물이나 현상을 볼 때 뒤집어보거나 정반대에서 바라보면서 느낀 점을 구체화합니다. 


시각적 예술보다는 뇌를 위한 인지적 예술을 하는 작가로 유명합니다.


오명학 / 관람객

"<눈 내린 오후 뒤집힌 르 코르뷔지에 의자>가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일단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가구를 기울여놓은 후 작가 스스로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해서 인상 깊었습니다."


바닥의 구겨진 편지는 어린 시절의 자신을 젊은 예술가로 여기며 써 내려간 편지입니다. 


야외 전시장에는 자갈에 채워진 손목시계가 보입니다. 


오랜 시간 일을 한 자신의 아버지가 은퇴할 때 받았던 손목시계를 형상화한 것입니다. 


쥐가 파먹은 듯한 벽의 구멍에 20파운드 지폐가 구겨져 들어가 있습니다. 


미술계의 속물주의를 비판하고 싶었던 라이언 갠더의 작품 <난 다시는 뉴욕에 가지 않을 거야>입니다. 


윤서정 / 관람객

"전체적으로 작품들이 많이 신선하다는 느낌을 굉장히 많이 받았어요. 왜냐하면 고양이들도 있고 개념 미술이다 보니까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생각도 많이 하게 됐고, '미술관 같지 않다?', '신선한 작품들이 많다?'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라이언 갠더는 자신이 직접 의미를 알려주기보다 관객 스스로 상상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그릴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는 작품으로 이야기의 문을 열고 나머지를 채우는 것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둡니다.


시간을 주제로 하여 다양한 작품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 <라이언 갠더 : 변화율>은 9월 17일까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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