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계란·金수박에 "장보기가 겁난다"..정부 "하반기 물가 안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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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이미숙(40)씨는 3일 마트로 장을 보러 갔다가 껑충 뛴 채소 가격에 한숨을 내쉬었다.
이씨는 "한달 전과 비교해 시금치와 상추, 깻잎 가격이 40∼50% 올랐다"며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물가에 장보기가 겁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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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농축수산물 9.6% 올라
주부 박미리(35)씨는 수박을 고르다 깜짝 놀랐다. 지난해 한 통에 1만4000원 정도 하던 수박이 2만4000원으로 70∼80% 올랐기 때문이다. 수박을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던 박씨는 결국 수박 대신 자두와 복숭아를 카트에 담았다. 박씨는 “뉴스에서 물가가 올랐다는 얘기를 듣긴 했는데, 마트에서 수박 1통이 2만원이 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지속되며 계란 가격도 반년째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형마트 계란 담당 MD는 “계란 시세는 연초 대비 40%,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량 올랐다”며 “병아리 입식이 진행되고 있지만, 계란을 낳을 수 있는 성체까지 성장하려면 6개월 내외의 생육기간이 필요해 국내 계란 시세는 10∼11월까지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뜩이나 힘겨운데 ‘장바구니 물가’까지 고공행진을 하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는 남은 하반기에는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이 악화하거나 국제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도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물가점검 현장방문을 마친 뒤 “그간 추진해왔던 고강도 물가안정대책에 일부 효과도 있었지만 아직 소비자가 이를 체감하기에는 여전히 장바구니 물가가 높았다”며 “정부는 추석 전까지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을 꼭 이뤄내겠다는 각오로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세종=우상규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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