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9%, 달걀은 57%.. 서민 물가는 이미 '초인플레' 수준

변태섭 2021. 8. 3. 18: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7월 소비자물가가 2.6% 올랐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달걀·돼지고기·참외 등 먹거리는 물론 휘발유·경유, 집세 등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부분에서 물가가 많게는 50% 이상 뛰면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다.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쌀·달걀·쇠고기·소주 등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추산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과 60.7%, 달걀 57.0%, 마늘 45.9% 등 두 자릿수 급등
생활물가지수, 2017년 8월 이후 최대폭 증가
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계란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7월 소비자물가가 2.6% 올랐지만,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은 그보다 훨씬 심각하다. 달걀·돼지고기·참외 등 먹거리는 물론 휘발유·경유, 집세 등 생활과 밀접한 모든 부분에서 물가가 많게는 50% 이상 뛰면서 국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 세부 내용을 보면 농축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9.6% 올랐다. 7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6%)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날 "선제적인 물가관리 대책을 마련하고 추진해 민생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장 달걀 가격만 해도 1년 만에 57.0%나 뛰었다. 지난 2017년 7월(64.8%) 이후 최대 상승폭으로, 전달(54.9%)보다 오름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정부가 연말까지 달걀 수입관세를 0%로 낮추는 등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가격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과일과 육류도 상황은 비슷하다. 사과(60.7%)와 배(52.9%) 모두 큰 폭으로 올랐고 △돼지고기(9.9%) △국산 쇠고기(7.7%) △닭고기(7.5%) 상승률도 7%를 넘어섰다. 작황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다, 최근 폭염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더 올랐다.

△마늘(45.9%) △고춧가루(34.4%) △부추(12.2%) 등 각종 채소류 가격 역시 오름세다. 가공식품 중 음식을 조리할 때 널리 쓰는 부침가루 가격은 11.1%, 식용유는 6.3% 상승했다.

기름값, 집세도 일제히 올라 생활 부담을 키우고 있다. △휘발유(19.3%) △경유(21.9%)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19.2%)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집세는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1.4%)을 보였다.

이에 따라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해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중 쌀·달걀·쇠고기·소주 등 소비자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으로 추산한다.

민생 품목 물가 급등으로 국민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물가관계차관회의 중심으로 가격·수급 동향과 불안 요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계란과 소·돼지고기 등 주요 품목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일 수급 점검 체계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