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청약 '막차'였는데, 크래프톤 왜 외면받았나

안지혜 기자 2021. 8. 3.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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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지막 중복청약이라는 기회가 왜 역대급 흥행 참패로 이어진 건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안지혜 기자, 가장 큰 이유가 뭘까요?

[기자]

가격이겠죠.

크래프톤 공모가는 주당 49만8,000원으로 최소 청약만 해도 249만 원이 필요했습니다.

앞서 청약을 진행한 카카오뱅크의 최소 증거금이 19만5,000원이었으니까 13배에 육박할 정도여서 소액투자자들에겐 꽤 부담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단순히 가격뿐이었을까요?

[기자]

그것만은 아니죠.

공모주 투자의 강점이 가치가 높은 주식을 '할인된 가격'에 사서 상장 이후에 차익을 많이 남기는 데 있는데요.

한차례 수정에도 공모가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있었고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에서 게임 산업 규제 소식이 더해지면서 장외시장에선 가격이 역전되는 악재까지 있었습니다.

[소영주 / 한국장외주식연구소 소장 : (장외시장 가격이)오늘 50만 원이 붕괴됐습니다. 붕괴되서 48만 원까지 갔는데 현재 공모가가 49만8천 원인데 누가 공모주에 참여할 수 있겠습니까. 당장에 장외에서 살 수가 있는데.]

[앵커]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고평가 논란도 쉽게 잦아들지 못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진구 / KTB투자증권 연구원 : (지금 공모가는) 대략 주가수익비율(PER)로 환산하자면 25배에 가까운 수준이기 때문에 현재 글로벌 유사(피어) 기업 대비 일정 부분 할증을 받고 있어서 이런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된 측면이 일부 투자자들한테 조금 부담으로(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상장 후 주가가 떨어질 수 있는 위험비용까지 고려하면 상장 첫날 분위기를 보고 사자는 기류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반응이 미적지근했죠?

[기자]

네,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크래프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대 1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인기 공모주들의 경우 높게는 2,000대 1까지 육박한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하의 기록이었죠.

결국 개인보다 기업가치나 산업분석에 앞선 기관들마저 이렇게 냉정하게 평가를 했다는 건데요.

이런 상황들이 얽히면서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무리해서 들어갈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안지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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