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해상노조 3차 교섭도 결렬.. 파업 가능성 고조

권오은 기자 2021. 8. 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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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선원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단협 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폭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1976년 창사 이후 한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던 HMM 노조가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수출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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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011200) 노사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난항을 겪으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HMM이 사실상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인 만큼 파업이 곧 ‘수출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해상노조(선원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과 임단협 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폭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육상노조(사무직노조)와 마찬가지로 해원노조에게 임금 5.5% 인상과 격려금(기본급 100%)을 제시했다. 육상·해상노조는 임금 25%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HMM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 1호선 ‘HMM 누리(Nuri)’호가 중국 옌톈(Yantian)항에서 만선으로 출항하고 있다. /HMM 제공

해상노조는 오는 11일로 예정된 4차 교섭도 결렬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중노위에 이미 조정 신청을 마쳤다. 두 노조 모두 중노위 조정에 실패하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파업까지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견뎌온 직원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라며 “파업까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HMM 노조는 2010년대 해운업계가 불황을 겪는 동안 최대 8년간 임금을 동결했던 만큼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올해는 임금을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HMM의 평균 연봉은 약 6800만원으로 팬오션, 고려해운 등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보다도 1000만원 이상 낮다.

인력 이탈도 이어지고 있다. 해상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해상직 가운데 퇴직자는 61명(육상 전출 13명 포함)이고, 올해 상반기에도 38명(육상 전출 5명 포함)이 배에서 내렸다. 승선해 있는 직원 500여명의 20%가 1년여만에 관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을 큰 폭으로 올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입장에선 3조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아직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노조는 최근 HMM 주가가 작년 대비 10배 넘게 급등하면서 산업은행이 지난 6월 보유 중인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해 2조4천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올린 만큼 사실상 공적 자금을 대부분 회수했다고 보고 있다.

1976년 창사 이후 한차례도 파업하지 않았던 HMM 노조가 실제로 쟁의행위에 돌입하면 ‘수출 대란’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MM이 지난해부터 임시선박을 투입해도 물류난이 이어지고 있는데, HMM 선박까지 멈추면 수출기업은 답이 없어질 것”이라며 “노사가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채권단이 선제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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