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그날처럼.. '올림픽 무패' 이어간다!

남정훈 2021. 8. 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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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만났네. 또 만났어.'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에 이어 13년 만에 부활된 올림픽 야구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다.

한국은 4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아울러 금메달을 위해선 결승에서 일본을 또 한 번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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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준결승 숙명의 한·일전
日 매체들 "다시 한국 깃발 못 세우게"
자극적 기사 쏟아내며 전의 불태워
韓 선발 고영표.. 日은 야마모토 출격
한국 야구대표팀이 지난달 29일 2020 도쿄올림픽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한 뒤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한국은 4일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요코하마=허정호 선임기자
‘또 만났네. 또 만났어.’

2008 베이징올림픽 9전 전승 금메달에 이어 13년 만에 부활된 올림픽 야구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을 만난다. 2020 도쿄올림픽 최고의 빅매치다.

한국은 4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승자 준결승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한국이 이 경기에서 일본을 꺾으면 결승으로 직행해 은메달을 확보할 수 있다. 지더라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패자 준결승으로 밀려나 패자부활전에서 올라온 팀과 맞붙어 다시 한 번 결승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한일전은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그렇기에 패배 이후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아울러 금메달을 위해선 결승에서 일본을 또 한 번 만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할 필요가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이 프로 선수로 대표팀을 꾸린 1998 방콕아시안게임 이후 한일전 성적은 19승17패로, 약간의 우세를 점하고 있다. 다만 1998년 이후 올림픽만 한정 지으면 얘기가 180도 달라진다. 4번 만나 모두 이겼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선 예선에서 먼저 만나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으로 승리했고,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 킬러’ 구대성의 155구 완투와 8회 터진 이승엽의 결승타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두며 동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을 따냈던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도 두 번 만났고, 모두 이겼다. 예선에서 5-3으로 승리했던 한국은 준결승에서 2-2로 맞선 8회 대회 내내 부진했던 이승엽의 역전 투런이 터지며 6-2로 승리해 결승 무대에 올랐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대한민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11대 1로 이스라엘에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야구를 ‘국기’(國技)로 여기는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개최국에게 부여된 특권을 이용해 야구를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시켰다. 역대 올림픽 야구에서 금메달 없이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만 따낸 일본으로선 안방에서 야구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일본 매체들도 운명의 한일전을 앞두고 ‘다시는 한국이 마운드에 깃발을 세우게 하지 않겠다’, ‘들끓고 있다’ 등의 자극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는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서 일본을 꺾은 한국 선수들이 에인절스 스타디움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세리머니를 펼친 것을 의식한 제목이다. 일본 네티즌들도 “하마스타(요코하마 스타디움의 애칭) 마운드에 한국이 태극기를 꽂게 할 순 없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스테이지 2라운드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한국 김혜성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뉴시스
한국은 일본전 선발로 사이드암 고영표(KT)를 예고했다. 고영표는 KBO리그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한 투수로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달 31일 미국전에 선발로 나와 4.2이닝 4피안타 4실점으로 물러난 바 있다. 한국은 고영표가 경기 초반 흔들릴 경우 곧바로 불펜진을 투입하는 ‘벌떼 마운드’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가 나선다.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9승5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150㎞대의 강속구와 140㎞대의 컷패스볼을 중심으로 커브, 포크볼 등 각도 큰 변화구도 일품이다.

선발 이름값에서 밀리는 한국으로선 그간 국제대회마다 일본을 상대로 ‘킬러’ 역할을 해줬던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같은 특급 좌완 투수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도 다소 밀린다. 다만 그동안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부끼는 한일전은 숙명의 라이벌전답게 전력 이상의 정신력 등과 같은 요소가 변수가 돼 예측불허의 승부가 펼쳐지곤 했다.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이번 한일전 승리를 통해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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