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대사전 미용실·양산 뜻풀이서 '여성' 삭제됐다

오경묵 기자 2021. 8. 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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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을 쓴 시민들. /뉴시스

‘파마, 커트, 화장, 그 밖의 미용술을 실시하여 주로 여성의 용모, 두발, 외모 따위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집.’

‘주로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 모양의 큰 물건.’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있던 ‘미용실’과 ‘양산’의 뜻풀이다. 두 단어를 포함해 일부 단어의 뜻풀이에서 여성 관련 부분이 삭제됐다.

3일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2분기 정보 수정 주요 내용에 따르면, 미용실 뜻풀이 중 ‘주로 여성의’라는 두 어절이 사라졌다. 양산의 뜻풀이에서도 ‘주로 여자들이’라는 표현이 제외됐다.

기름종이는 ‘얼굴 따위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만든 종이.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는 의미였다. 여기서도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는 문구가 빠졌다.

스카프는 ‘주로 여성이 방한용·장식용 따위로 사용하는 얇은 천’이라는 의미에서 ‘주로 여성이’라는 대목이 없어졌다.

국립국어원은 ‘여성의 질 구멍을 부분적으로 닫고 있는 막으로 된 주름’을 의미하는 의학적 용어 ‘질 입구 주름’을 새로 추가했다. 대신 ‘처녀막’의 뜻풀이를 ‘질 입구 주름의 전 용어’로 바꿨다.

‘길고양이’도 새로운 단어로 등록됐다. ‘주택가 따위에서 주인 없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라는 뜻이다. ‘도둑고양이’의 뜻풀이는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에서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길고양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로 바뀌었다.

‘장애아’는 기존에 ‘병이나 사고, 선천적 기형으로 말미암아 신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에서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뜻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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