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배달..코나아이 '플랫폼 허브' 꿈꾼다
59개 지자체서 서비스 제공
840만 고객 기반 신사업 추진
기존 플랫폼에 택시·배달 탑재
각각 부산과 인천에서 론칭
카카오·배달의민족에 도전장
민간 독점 맞설 '공공플랫폼'
'살기 좋은 지방' 힘 보태겠다
조정일 코나아이 회장(59·사진)은 3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마다 고유한 공공 플랫폼이 있으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민간 플랫폼과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수수료가 낮아지고 서비스도 발전할 수 있다"며 "민간 플랫폼을 대체한다기보다는 '훌륭한 2등'이 돼 독점을 깨고 경쟁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코나아이는 집적회로(IC) 반도체칩이 들어간 실물카드 제조와 이를 활용한 결제 플랫폼(앱)을 만드는 국내 1위 결제 플랫폼 업체다. 원래 체크카드 등을 주로 만들던 이 회사는 2018년 지역화폐 시장에 진출해 올해 7월 현재 59개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플랫폼(IC카드+모바일 앱)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2018년 가장 먼저 지역화폐를 도입한 인천(인천e음카드)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경기도(경기지역화폐), 부산(동백전) 등에서 연이어 지역화폐 플랫폼 민간 운용사로 선정됐다. 현재 카드형 지역화폐 시장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형 지역화폐 누적 결제금액은 6조원 수준으로 벌써 지난해 총 누적 결제금액(7조5000억원)에 근접했다.
코나아이가 만든 카드형 지역화폐는 특히 경기도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지역 경기를 살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지역화폐 사용이 늘면서 지역 소상공인뿐 아니라 대형 매장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성립됐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지역화폐 플랫폼을 단순한 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배달·택시호출·헬스케어 등 다양한 서비스가 탑재된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는 "별도 앱 설치나 회원 가입을 할 필요 없이 기존 지역화폐 앱에 추가 서비스를 탑재하는 방식이라 플랫폼 사업의 가장 어려운 부분인 '유저 확보'가 용이하다"며 "민간 플랫폼과 달리 중개수수료가 저렴하고 별도 광고비를 받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화의 첫걸음은 성공적이다. 코나아이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인천 서구 지역화폐 '서로e음' 앱에 공공 배달 서비스 '배달서구' 를 탑재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5월 출범 이후 매달 주문 건수가 50% 이상 성장하면서 올해 1분기 해당 지역에서 배달의민족에 이어 점유율 2위(20%)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나아이는 올해 하반기 부산·인천 등 지역화폐 앱에 카카오택시와 같은 택시호출 서비스를 탑재하기 위해 지자체와 조율 중이다. 조 회장은 "택시호출 분야는 대형 플랫폼 기업의 독과점 구조로 인해 과도한 수수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지역화폐 앱 기반 택시호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수수료가 크게 저렴해지고 지역 커뮤니티도 하나로 뭉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코나아이는 주변 실거래가, 환경, 투자 호재 등 다양한 변수를 인공지능(AI)이 분석해 부동산 실제가치를 예측하는 '부동산 가치평가 서비스'를 이달 중 선보인다. 이외에 사용자 건강 정보를 바탕으로 검진 기록 조회 등을 제공하는 AI 기반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코나헬스'도 오는 9월 내놓을 예정이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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