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폭발' 日, 병상 부족에 "중증자만 입원" 전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중증자나 중증화 위험이 특히 높은 환자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자택요양하도록 방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스가 총리는 회의 뒤 "중병 환자 및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확실히 입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병상을 확보하겠다"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집에서 요양하는 것을 기본으로, 증상이 나빠지면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는 중증자나 중증화 위험이 특히 높은 환자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자택요양하도록 방침을 변경하기로 했다. 중증화한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의료 붕괴’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당장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입원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국민 불안은 커지고 있다.
중등증, 고령자, 만성질환자도 심각한 상황 아니면 자택요양 원칙
3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의료제공 체제에 관한 각료회의를 열고, 입원 대상을 중증자와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으로 한정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환자는 ‘경증<중등증Ⅰ<중등증Ⅱ<중증’ 등 네 단계로 구분하는데, 경증뿐 아니라 중등증 단계라도 당장 심각한 상황이 아니면 입원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이다. 기존에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입원 치료를 폭넓게 인정해 왔다.
스가 총리는 회의 뒤 “중병 환자 및 중증화 위험이 높은 사람의 경우 확실히 입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병상을 확보하겠다”면서,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집에서 요양하는 것을 기본으로, 증상이 나빠지면 즉시 입원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새 원칙이 적용되는 곳은 감염이 급격히 확산되는 지역이다. 다만 입원 기준이 되는 중증화 위험의 기준 등은 명시하지 않고 지자체 등 현장 재량에 맡겼다.
구급차 부르고도 병상 없어 입원 못하는 사례 증가
최근 일본에선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을 넘는 등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의료 현장에선 환자가 구급차를 부르고도 몇 시간 동안 병상을 구하지 못해 애태우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지난 1일 도쿄에서 자택요양 중인 감염자가 119 구급차를 부른 것은 213건이었지만 이 중 91명만 병원에 이송됐고 나머지는 이송처를 찾지 못해 일단 환자를 집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병상 압박이 커지자 일본 정부가 자택요양 원칙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하지만 입원 원칙 변경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야당도 “코로나 환자를 못 본 체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며, 4일 열릴 중의원 후생노동위에서 엄격히 따지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는 “중등증도 집에서 기다리라는 것은 자택요양이 아니라 자택방기(放棄)”라고 비판했다.
일본에선 이미 3만 명이 코로나19로 인한 자택요양 중이다. 이들 중 증상이 악화한 경우를 적시에 발견해 입원시킬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택요양자는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젊은 세대가 많지만 급격하게 상태가 나빠져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교도통신이 긴급사태가 발령된 6개 광역지자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돼 자택요양 중인 사람 수를 집계한 결과 1일 현재 3만275명에 달했다. 이 중 도쿄도가 1만1,018명으로 3분의 1을 넘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핏줄 터지고, 발목 꺾인 선수들의 몸… '노페인 노게인'
- 김기수, 성형 후 달라진 모습…"부기는 남아있어"
- "음주운전, 변명 여지 없어"... 이재명 출마 후 세 번째 사과
- "김용건이 낙태 강요" 39세 연하 연인의 고소 '혼전 스캔들'
- '시무 7조' 조은산이 만난 윤석열 "영락없는 마을버스 기사 아저씨"
- "탄피 찾는다며 전방에 부사관 세우고 사격" 폭로 터진 해병대
- 방호복 입고 환자와 화투 치는 의료진... "헌신적인 정성에 찬사"
- 베이징도 우한도 다시 뚫렸다, 中 ‘제로 감염’ 집착의 한계
- 함소원, 욱일기 논란에 "'눈 가리고 아웅' 아닌 실수"
- [단독] ‘화곡동 일가족 변사’ 한 달 만에… 옆 건물서 기초수급자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