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中 반도체 과잉생산·비효율적 투자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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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반도체 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중국의 무분별한 산업 확장 시도가 반도체 과잉생산과 비효율적인 투자를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은 치열한 계획을 야기해 결국 덜 정교한 반도체 등 특정 유형의 반도체 분야에서 과잉 생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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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업체, 대규모 부채로 인한 재융자 위험 ↑
"현재 기술 수준 고려해 지속 가능한 지원 이루어져야"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은 치열한 계획을 야기해 결국 덜 정교한 반도체 등 특정 유형의 반도체 분야에서 과잉 생산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잠재적인 과잉 생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 낮은 이윤, 운영의 비효율성 등을 초래해 대규모 부채로 인한 재융자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대기업과 견줘 상대적으로 정부의 지원을 덜 받는 중국의 소규모 반도체 기업들이 잠재적인 과잉생산에 따른 신용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 신규 등록된 중국의 반도체 관련 기업은 1만5700여곳으로,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중국 정부는 ’반도체 굴기‘라는 기치 아래 반도체 관련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고 보조금을 지원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엔 “10년 뒤 중국 반도체 자급률을 10~30% 수준에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국제조 2025 프로젝트’를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반도체 칩 생산은 지난 5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5월 반도체 칩 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299억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중국의 ‘반도체 자립’ 시도는 여전히 불안한 걸음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예컨대 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중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던 칭화유니그룹은 무리한 투자에 따른 거액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최근 파산, 구조조정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14나노(nm)급의 첨단 반도체 칩을 대량 생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반도체 수입 의존도 또한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5개월간 중국의 반도체 칩 수입량은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늘어났다.
무디스는 “현재 중국의 반도체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초기 대규모 자본 지출과 다년간 재정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지속가능하고 강력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채윤 (chaecha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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