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딩 쪼개서 산다" 40억 공모에 투자자 절반이 2030세대

윤진호 기자 2021. 8. 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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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생 직장인 김모(31)씨는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빌딩을 구입했다. 부동산을 거래할 때 필요한 여러 장의 계약서는 필요 없었다. 스마트폰으로 부동산을 주식처럼 쪼개 매매할 수 있는 앱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6개월 전에 이 앱으로 30만원을 투자했는데, 배당금 등으로 1만원을 벌었다. 연 수익률로 치면 6.7%라서 적금보다 수익률이 좋다”며 “어차피 서울에 있는 아파트를 사지 못할 바에 소액으로라도 강남 건물을 소유하자는 생각에 돈이 생길 때마다 30만원씩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핀테크 업체 카사가 지난달 7일 진행한 ‘서초 지웰타워’ 공모는 2시간 만에 목표 투자금 40억원이 모집돼 완판됐는데, 투자자 중 절반이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카사에 따르면, 서초 지웰타워 공모에는 3021명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이 중 30대가 1033명(34.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971명·32.1%), 20대(457명·15.1%) 순이었다.

카사는 작년 12월에도 서울 역삼동 런던빌 공모를 진행해 7091명의 투자자들로부터 100억원을 모집했다. 당시 20대와 30대 비율은 각각 23.1%, 41.4%로 총 64.5%에 달했다.

두 건물 모두 선착순으로 한 주 이상 신청을 받았다. 공모 당시 한 주당 5000원이었다. 월세 등 임대 수익으로 3개월에 한 번씩 배당금을 주는데, 런던빌의 경우 올해 4월 투자자들에게 주당 47원(배당수익률 0.94%)이 배당됐다. 이런 식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연 4회 배당을 받으면 배당수익률이 3%대 후반이 된다. 다만 다른 부동산처럼 공실이 생기면 배당금 지급이 안 될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카사는 2019년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로 지정받았다. 카사에 투자할 수 있는 전체 금액은 1인당 2000만원으로 제한된다.

예창완 카사 대표는 “카사가 알려지면서 40~50대 투자자가 늘긴 했지만 여전히 20~30대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강남 빌딩을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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