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맞아?"..'흥행참패' 크래프톤, 중복청약에도 증거금 카뱅 10분의 1

김경택 2021. 8. 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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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혀온 크래프톤이 공모청약 흥행에 참패했다. 조 단위 기업에 걸맞지 않게 최종 경쟁률 한자릿수를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중복청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흥행이 예고됐지만 최근 불거진 고평가 논란을 이겨내지 못하고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체면 구긴 '배틀그라운드'…경쟁률 7.79대 1로 부진

3일 대표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크래프톤 청약 마감 결과 증권사 3곳에 들어온 청약 증거금은 총 5조3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공모 청약을 진행했던 카카오뱅크(58조302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해 중복 청약이 가능했음에도 증거금 규모는 수십조원을 끌어모은 다른 대어급 공모주와 비교 불가 수준으로 훨씬 적었다.

실제 올해 5월 상장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청약 과정에서 80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았고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64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빨아들였다.

크래프톤의 최종 통합 경쟁률은 7.79대 1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미래에셋증권이 9.50대 1로 가장 높았고 이어 삼성증권 6.88대 1, NH투자증권 6.72대 1 순이었다.

청약 건수는 3개 증권사를 통틀어 총 29만6539건을 기록했다.

[자료 제공 = 미래에셋증권]

공모가 한차례 낮췄음에도 고평가 논란에 발목

최근 코스닥 기업을 비롯해 스팩의 공모 청약경쟁률도 세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 단위 기업인 크래프톤의 부진은 '흥행 참패'로 여겨진다.

고평가 논란에 발목을 잡혔다는 평가다. 크래프톤 공모가는 희망밴드 최상단인 49만8000원으로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 공모가를 한 차례 낮춘 바 있지만 ,여전히 최소 청약증거금만 249만원이 필요해 투자자들의 진입장벽이 높았던 것은 물론 향후 성장성을 고려해도 다소 비싸다는 시각이 많아지자 시장에서 관심이 식은 것으로 보인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관사의 공모가 밸류에이션 산정시 비교 대상 업체를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 펀더멘털 상위 4개 게임주로 선정했는데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은 비교대상 업체로 적합했으나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은 '현행 단기실적' 중심으로는 너무나도 과도한 고평가 상태라 비교대상 업체로 적합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는 공모가는 꽤 타이트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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