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앉아서 즐기는 귀신의 집, 84분 동안 빠져나갈 수 없다! '귀문' ★★★

김경희 2021. 8. 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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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iMBC 연예뉴스 사진


1990년, 귀사리의 한 수련원에서 건물 관리인이 투숙객들을 살해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후 매년 자살 및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수련원은 문을 닫은 채 수년간 방치되고, 들어간 사람은 있으나 나온 사람이 없다는 ‘귀문’에 대한 괴담이 돌기 시작한다. 한편 수련원에서 한풀이 굿을 시도하다 죽음에 이른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려 그곳을 찾은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과 공모전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수련원에 들어간 대학생 ‘혜영’, ‘태훈’, ‘원재’는 소름끼치는 기괴한 공포와 마주하게 되는데… 감당할 수 있다면 ‘귀문’을 열어라!

▶ 비포스크리닝

영화 '귀문'이 여느 여름 공포영화와 다른 점은 기획 단계부터 2D, ScreenX, 4DX 버전을 동시에 제작하고, 세계 최초로 전 구간 8K Full 촬영하여 극장에서 체험하는 영화적 상상력을 최대한 극강으로 끌어올리려 했다는 점이다. 그저 앉아서 웅크리고 보기만해도 무서운 공포물을 더 넓은 스크린, 4DX를 통해 감각을 더 많이 자극하며, 온 몸으로 느끼게 했다.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현장감과 모션, 바람, 향기까지 접해지는 이색적인 체험은 2021년 여름 영화팬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올 것 같다.

영화의 이런 기술적인 면모 말고도 생애 최초로 호러에 도전한 김강우의 연기도 기대가 된다. 어떤 역할이건 착붙으로 해내는 김강우가 무당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영적 능력을 지닌 심령연구소 소장 역할을 맡았다.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 접하는 공포의 세계는 어떨지 김강우의 연기에 기대가 된다.

뿐만 아니라 '윤희에게'에서 자연스러운 연기로 주목을 받은 김소혜가 출연해 20대의 생생한 감정을 전달한다. 김강우와 밸런스를 유지하며 좀 더 날것의 연기를 펼칠것으로 예상된다.

포천에 있는 실제 폐건물에서 촬영되었다는데 로케이션이 주는 무게감은 어떠할지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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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프터스크리닝

영화의 특성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 4DX에서 관람을 했다. 영화의 시작부터 4DX의 효과는 제대로였다. 무당이 펄쩍펄쩍 뛰며 굿을 하는 동안 좌석도 무당의 움직임에 따라 진동이 느껴졌으며 칼날을 쥔 무당의 팔이 눈 앞을 스쳐지나면 소맷부리에서 인 듯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화면에서 핏물이 튀겨지면 내 얼굴, 팔에도 차가운 물방울이 튀었으며 매케한 연기가 자욱한 방에 주인동이 들어서면 내 코에도 무슨 냄새가 나는 것 같다. 그야말로 귀신의 집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내 발로 도망가지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무방비 상태로 귀신들의 공격에 당해야 한다. 귀를 막고 눈을 감아도 소용이 없다. 바람으로 진동으로 귀신이 바로 옆에 있음을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되는 극강의 체험이었다.

영화의 스토리도 기가막혔다. 죽은 어머니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이곳으로 들어온 '도진'은 살아있는 자가 아니면 문을 나설 수 없게 주술을 외우며 폐건물로 들어섰고, 시공간을 초월한 그의 주술은 공모전 촬영을 위해 그곳을 찾은 대학생들과 엉키며 점차 혼미해져간다. 귀신이 드나드는 문을 통해 그곳에 들어선 사람들은 서로가 귀신인지 사람인지 믿지 못하고 혼란과 공포 속에 점점 미쳐가고, 결국 폐건물의 비밀을 밝혀내기는 하지만 꼬일대로 꼬여버린 주술의 세계에서 이들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동안에는 어디서 출몰할지 모르는 귀신과 4DX의 어택이라는 2중고에 가슴 졸이며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하는데 결말에 이르러서는 이들의 비밀이 영화 초반부터 아주 잘 떡밥으로 깔려 있었다는 걸 알게되며 답답했던 궁금증이 모두 해소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공포와 혼란의 순간에도 무게중심을 잃지 않고 연기력으로 뚝심있게 끌고가는 김강우의 모습도, 상상도 못했던 비주얼과 설정으로 연기 변신을 시도한 김소혜의 모습도 참으로 인상적인 작품이다.

1990년 집단 살인 사건이 발생한 이후 폐쇄된 귀사리 수련원에 무당의 피가 흐르는 심령연구소 소장과 호기심 많은 대학생들이 발을 들이며 벌어지는 극강의 공포를 그린 영화 '귀문'은 8월 개봉 예정이다.

PS. 이왕이면 4DX로 보세요. 혼자 보지 마세요. 자신도 모르게 소리지르고 험한말 하는 모습이 상당히 민망할 수 있습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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